시의원 3명, 최근 일본 오사카 일대 자비 배낭 답사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충북 제천시의회가 관광성이라는 외부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던 국외연수 프로그램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13일 제천시의회에 따르면 홍석용 시의회 의장 등 시의원 3명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일본 간사이 지역에 자비로 답사를 다녀왔다.
이들은 제천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의림지와 같은 공법으로 만들어진 일본 오사카 사야마이케 저수지 등을 둘러보며 도시행정과 문화를 살폈다.
이들 전원은 배낭을 메고 자체적으로 계획한 일정에 따라 답사를 진행했다.
이번 답사는 시의회 차원의 공식 국외연수는 아니다.
홍 의장은 국외연수의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답사를 기획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과거 여행사를 통해 전체 의원이 해외에 단체로 국외연수를 떠나다 보니 관광성 연수라는 비판을 많이 받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1년에 1번씩 국외연수를 다녀오곤 한다.
지방자치법 시행령에 따르면 지자체가 시의원들의 국외연수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시의원 국외연수 비용은 1인당 250만원이다.
하지만 여행사를 끼고 연수를 다녀오다 보니 관광 목적이 강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실제 2015년 3월 시의회는 '불과 7시간짜리 공식일정'을 위해 북유럽으로 열흘짜리 해외연수를 다녀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홍 의장은 올해 국외연수 프로그램의 전면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여행사를 통해 전체 의원이 해외에 무더기로 떠났던 관행을 없애고 소그룹별, 주제별로 연수를 진행하도록 시의회에서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연수 일정을 확정하는 대로 시민들에게 연수 목적과 전 일정을 공개할 계획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가이드를 폭행, 국민의 해외연수 폐지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시의회가 실제적인 변화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홍 의장은 "올해 국외연수 일정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지만, 내실화 차원에서 짜임새 있는 국외연수 프로그램을 추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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