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서 태어난 '벨기에 지하디스트' 아이들 첫 벨기에 귀환"

입력 2019-01-13 18:09  

"시리아서 태어난 '벨기에 지하디스트' 아이들 첫 벨기에 귀환"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이른바 '지하드(이슬람 성전)'에 참여한 벨기에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조직원 부모에게서 태어난 두 아이가 처음으로 벨기에로 돌아온다고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현지 메디아 하우스 그룹 신문들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정부는 최근 터키에 있는 벨기에 공관에 2살과 4살된 두 여자아이에게 벨기에로 오기 위해 필요한 여행증명서를 발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벨기에 망명이민부가 확인했다.
이번에 귀환하는 두 아이는 벨기에 베링헨 출신인 어머니와 지하디스트(이슬람성전주의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전투 중에 사망했고, 어머니는 지난 2017년 말 아이들과 함께 시리아를 탈출했다가 터키에서 붙잡혀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아이들은 시리아에서 태어났고, 벨기에 출생증명서가 없어서 그동안 터키에 수용돼 있었다.
시리아에서 활동해온 벨기에 출신 지하디스트의 자녀가 벨기에 당국의 노력으로 귀환하는 것은 이번이 첫 케이스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동안 벨기에에서는 지하디스트인 부모를 따라갔거나 현지에서 태어난 벨기에 국적의 아이들을 데려오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돼 왔다.
일각에서는 부모가 이미 사망했거나 투옥돼서 아이들을 돌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이들이 벨기에 국민인 만큼 즉각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들이 새로운 사회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들의 귀환을 반대해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벨기에 법원은 정부에 대해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벨기에 국적 아이들을 데려오도록 노력하라고 판결했다.
벨기에 당국에 따르면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에는 지하디스트인 부모를 따라갔거나 현지에서 태어난 벨기에 국적 아이들 115명이 현지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벨기에 정부는 이번에 송환되는 2명 이외에 또 다른 6명 아이의 벨기에 송환을 위해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 당국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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