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란조끼' 집회서 기자들 수난…구타·협박 잇따라

입력 2019-01-14 00:31   수정 2019-01-14 08:52

프랑스 '노란조끼' 집회서 기자들 수난…구타·협박 잇따라
현장 취재 중 과격 시위대의 폭력에 노출…사설경호원 대동하고도 폭행 못피해
내무장관 "취재기자 공격은 공화국에 대한 공격…가해자 엄벌할 것"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노란 조끼' 연속집회에서 취재 기자들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일간 르 몽드와 LCI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노란 조끼'(Gilets Jaunes) 9차 집회에서 기자들이 시위대로부터 구타를 당하는 일이 빈발했다.
북서부 노르망디 지방의 중심도시 루앙에서는 2명의 LCI 방송 소속 기자들이 2명의 사설 경호원까지 대동하고서 시위 현장 취재에 나섰으나 시위대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LCI 방송 취재팀 중 이 가운데 사설 경호원 1명이 시위대의 공격으로 길바닥에 쓰러졌고, 이후 집중적인 구타를 당해 코뼈가 주저앉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LCI 채널을 소유한 모기업 TF1 방송은 13일 성명을 내고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가해자들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겠다고 밝혔다.
수도 파리의 노란 조끼 집회에서도 LCI 방송의 취재팀이 공격을 당했고 한 기자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구타를 당하기 직전 다른 시위참가자들의 보호를 받고 겨우 빠져나오기도 했다.
남부 툴롱에서도 공영 AFP통신의 영상취재 기자 2명이 10여명의 시위대에 둘러싸여 손과 발로 신체와 카메라를 가격당했고, 위협을 느껴 인근 음식점으로 피신했다.
다시 불붙는 '노란 조끼'…최루가스·물대포로 아수라장 / 연합뉴스 (Yonhapnews)
남부 마르세유에서는 공영 '프랑스 3' 채널의 영상기자와 지방 일간지 사진기자들이 "거짓말만 해대는 기자들"이라는 비난과 욕설을 듣고서 현장 취재를 봉쇄당했다.
툴루즈에서는 승용차에 타고 있던 일간지 여성 기자를 발견한 일부 시위대가 "차 밖으로 끌어내 폭행하자"면서 위협한 일도 있었다. 이 여기자는 다른 노란 조끼 시위대 2명의 도움을 받고 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외에도 북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11일 밤 일간지 '라 브와 뒤 노르'의 배급을 막아 2만부의 신문 배달에 차질이 빚어지고 중부 오세르에서도 지역지 '리본 레퓌블리켄'의 인쇄소에서 시위대가 트럭을 막아 신문 배달이 지연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요구에서 촉발돼 정부와 엘리트 계층에 대한 분노를 분출하고 있는 '노란 조끼' 연속시위에서 취재 기자들이 일부 과격 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지난 두 달간 30여명의 기자가 노란 조끼 취재 중 폭행을 당했다고 르 몽드는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기자에 대한 공격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12일 트위터에서 "프랑스 공화국에서 언론의 자유는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기자들을 폭행하는 행위는 공화국을 공격하는 것과 같다"며 가해자들을 반드시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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