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테러' 이슬람 반군 용의자 사살에 대한 보복 추정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남부에서 정부 보안당국과 이슬람 반군 간 충돌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학교에 총격 테러를 가한 반군 용의자들이 군경의 포위 작전 도중 사살되자, 바로 다음 날 경찰서 초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 반군의 '보복 공격'으로 대낮에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14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정오께 남부 빠따니주 콕 포 지역의 한 경찰서에 오토바이 3대에 나눠탄 괴한들이 들이닥쳤다.
경찰서 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이들 중 한 명은 곧바로 오토바이에서 내려 경찰서 입구에 있는 초소 안쪽으로 소총 수 발을 발사했다.
나머지 괴한 중 일부는 경찰서 건물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 총격으로 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 한 명이 숨졌다.
총격 사건 이후 경찰은 초소 부근에서 AK-47 소총 탄피 20여개를 발견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경찰 당국은 이번 총격이 전날 남부 빠따니주 야랑 지역에서 '학교 테러' 반군 용의자 2명이 사살당한 데 대한 보복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건을 조사 중이다.
앞서 태국군과 경찰 등 100여명은 빠따니주 야랑 지역에서 지난 10일 발생한 학교 총격 사건 용의자들이 숨어있다는 제보를 받고 포위 작전을 펼치던 중 5시간에 걸친 총격전 끝에 용의자 2명을 사살했다.
사망자 중 한 명은 6건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인물이었고, 다른 한 명은 네 명의 경비원이 숨진 학교 테러 당시 총격전에서 부상한 인물로 전해졌다.
태국 당국은 '학교 테러' 사건을 이슬람 반군의 주요 분파인 민족해방전선(BRN)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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