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한국 단체관광 제한되자 中 '보따리상'이 대리 구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중국 정부가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遊客·유커)의 한국 방문을 제한했지만,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1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72억3천800만 달러(약 18조9천6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09년 30억3천400만 달러였던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16년 106억900만 달러로 100억 달러를 돌파한 후 2017년 128억300만 달러로 증가하는 등 매년 급성장했다.
특히 최근 2년간 사드 보복으로 면세점의 큰 손인 중국 단체 관광객이 사라졌지만, 성장세를 제어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4.6%(44억3천500만 달러)나 늘어난 규모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빈 자리는 명품 등 면세품을 대리 구매해서 중국에서 판매하는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채운 것으로 면세업계는 보고 있다.
외국인 1인당 구매액은 2016년 평균 369달러에서 2017년 3월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조처가 취해진 이후 평균 624달러로 급증했다. 외국인 구매액은 지난해 749달러로 더욱 늘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끊긴 대신 보따리상들의 대량 구매가 늘어 면세점 매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1월(13억8천6만 달러) 월간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3월에도 15억6천9만 달러로 기록을 다시 썼다.
4월 매출은 15억2천423만 달러로 역대 2위, 9월(15억1천935만 달러)에도 15억 달러를 넘기면서 역대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롯데면세점 서울 명동 본점의 매출이 지난해 4조원을 돌파해 단일매장 매출로 세계 1위에 올랐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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