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미래융합포럼 토론회…"넥슨, 국내외 기업에 부분 매각이 이상적"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의 지분 매각설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업계에서는 게임산업 성장 정체와 정부 규제정책, 개인 관심사 변화 등이 이유로 꼽히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게임산업에 대한 비합리적인 규제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주최로 열린 '넥슨 매각사태 : 그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게임산업을 사행산업으로 보는 시각과 규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비슷한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넥슨, 한게임 등을 거쳐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공동창업했고, NHN게임스 대표이사, 웹젠[069080]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그는 본인인증, 결제 금액 상한선 등의 게임 규제가 사행산업성 규제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규제가 회사 매각의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게임산업에 씌워져 있는 굴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며 "적절한 수준의 청소년 보호 조치 외에 한국에만 있는 규제 등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왔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은 "게임업체가 고용·수익을 상당히 창출하는데도 존경받는 영화인은 있어도 존경받는 게임인은 없다"며 "국내에서는 규제에 막혀 블록체인 등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규제 철폐를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넥슨 매각을 둘러싼 여러 시나리오에 대한 분석도 이뤄졌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한국게임학회장)는 "일부 지분은 넷마블[251270] 등 국내 기업에, 일부 기업은 디즈니 등 해외 콘텐츠 기업에 매각하는 것이 넥슨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에도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텐센트에 매각하거나, 텐센트가 포함된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것, 매각에 실패하고 현상 유지를 하는 것 등을 시나리오로 함께 제시하고 시나리오 선택 과정에서 여론 추이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김정수 명지대 교수는 "텐센트나 넷이즈 같은 중국 업체는 중국 정부의 규제 때문에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만한 투자를 진행할 상황이 안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는 당장 넥슨을 살 수 있는 곳이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넥슨이 이번 기회를 계기로 디즈니나 국내외 파트너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 전 세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좋은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와 업계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위 교수는 "정부는 셧다운제, 게임을 마약과 동류로 보는 질병코드 도입 등을 폐기하고 성장과 규제 정책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업계에서는 공격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혁신적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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