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서 한식 소개 프로그램 도전…국내외 SNS서 호평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죽부터 신선로까지 갖춘 12첩 반상도 기갈나지만 외국인들 눈으로 본다면 해물파전, 떡볶이, 닭강정이 더 신기해 보일지도 모른다.
한식 셰프 이원일(40)을 내세운 아리랑TV '한타지아'는 이러한 시각에서 출발했다. 이원일 셰프 표현을 빌리자면 "외국인들이 흥미를 느껴 따라 해보고 싶게 만드는. 그래서 한식의 '정수'까지 경험해보고 싶게 만드는."
15일 한남동 이원일식탁에서 '한타지아' 촬영 중 만난 이원일 셰프는 그동안 많은 방송에 참여했지만 '한타지아'가 현시점에서는 가장 해보고 싶었던 프로그램이라고 망설임없이 말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한식만을 전문적으로 보여줄 틈이 없었는데 '한타지아'는 제가 요리를 시작하면서 목표로 한, '한식 쉽게 알리기'에 가장 최적화한 프로그램이에요. 지금껏 한식을 다룬 프로그램은 무겁고, 어려운 콘셉트였는데 저희는 재료도 방법도 쉽게 다루거든요. 뛰어난 영상미 속에서도 쉽게 따라 하도록 풀어내는 게 저희 프로그램 매력입니다."
이 셰프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본업 외에 연기와 영어 더빙에도 도전했다.
그는 "연기라기보다 요리사들이 요리할 때 어떤 감정으로 하는지, 맛을 보고 어떻게 감탄하는지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려 했다. 또 더빙은 요새 휴대전화가 해준다"고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주인공'으로 변신한 그다.
음식 프로그램은 맛이나 향으로 음식을 표현할 수 없어 시각과 청각으로 그 맛을 간접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먹방'(먹는 방송)에 능한 이원일 셰프 섭외는 이 프로그램의 전력에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그가 고기를 굽고 남은 고기를 썰어 볶음밥을 만든 뒤 깔끔하게 해치운 '삼겹살 편'은 페이스북에서 약 30만회 조회되며 국내외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먹방 요정'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맛있게 먹는 건 능력이라기보다는 천부적인 재능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어머니께서 워낙 음식을 잘하셨기에 어릴 때부터 맛있다는 표현을 늘 달고 살았다"고 웃었다.
'한타지아'에서 외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처음 보는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는 메뉴 선정에 주력한다는 이원일 셰프는 언젠가 김치 편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나라에 파스타라는 음식이 제대로 알려진 것도 한 20년밖에 안 됐거든요. 처음에는 스파게티밖에 몰랐는데 스파게티 덕분에 한국인들이 이탈리아 음식의 정수를 맛보고 싶어했듯이, 김치도 그렇게 풀어내고 싶어요. 처음에는 외국의 샐러드 같은 겉절이를 먼저 소개하고, 김치의 정수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거죠. (웃음)"
그는 마지막으로 '한타지아'에 대해 "영어라는 언어 위에 제 요리 기술을 입혀 새로운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한식을 쉽게 알리고 싶다는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이원일 셰프는 지난해 이원일식탁을 개점, '한식 스튜디오'를 표방한 한식당 운영과 방송 활동을 병행 중이다. "작지만 한 편의 한식 콘서트, 한식 마당놀이를 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그는 홍보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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