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한때 뉴델리·베이징·자카르타보다 대기오염 지수 높아
쁘라윳 총리 "불필요한 야외활동 피하고 마스크 써야" 당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한국과 중국이 최악의 미세먼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세먼지로 대기 질이 크게 악화한 태국 수도 방콕 당국이 인공강우를 통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14일 일간 더 네이션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방콕시 당국은 이르면 15일 시 전역에 걸쳐 인공강우를 실시할 계획이다.
심각한 미세먼지로 인해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신문에 따르면 쁘라롱 담롱타이 시 오염관리국(PCD) 국장은 미세먼지 농도 상승에 따른 시민건강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쁘라롱 국장은 다만 인공강우를 실시하는 시점은 습도와 바람의 방향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세계 대기오염을 모니터링하는 웹사이트인 에어비주얼을 인용, 대기 정체로 인해 이날 오전 한때 방콕의 대기오염 지수는 미세먼지로 악명이 높은 인도 뉴델리나 중국 베이징,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보다 높은 182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네이션지에 따르면 방콕 시내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현재 지름 2.5㎛ 이하인 초미세먼지가 안전 수위인 세제곱미터(㎥) 당 50㎍을 넘어섰고, 일부 주요 도로에서는 초미세먼지가 60~81㎍/㎥에 달했다.
방콕의 대기오염은 15일에도 호전되지 않고 '나쁨'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방콕시 오염관리국은 이에 따라 매연을 내뿜는 차량이 도로를 운행하지 못하도록 엄격한 단속을 교통 당국에 촉구하는 한편, 시민들에게도 야외에서 불을 지피지 말고 자가용 사용도 줄일 것을 요청했다.
한편,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도 치앙마이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콕 시내 대기오염 수치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불필요한 야외 활동을 피하거나 마스크를 쓸 것을 당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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