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서 '연료값 폭등'에 시민들 반정부 거리시위

입력 2019-01-14 19:36  

짐바브웨서 '연료값 폭등'에 시민들 반정부 거리시위
새 정부 들어 물가급등·높은 실업률…여론 악화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짐바브웨 정부가 휘발유를 비롯한 연료 가격을 대폭 인상하자 생활고에 시달리는 국민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AFP, AP통신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오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와 남서부 도시 불라와요에서 일부 시민이 도로를 점거한 채 연료값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고 전했다.
하라레 동부 변두리에 거주하는 시민 은하모 템보는 AFP에 "이른 아침부터 긴장된다"며 "도로들이 커다란 돌로 막혔고 그곳에서 화가 난 사람들이 통근버스 운행을 막았다"고 말했다.
하라레의 시위 현장에는 많은 경찰이 배치됐다.
이날 짐바브웨 제2의 도시 불라와요에서도 시위 참가자들이 시내 중심가로 향하던 미니버스들을 공격하고 불에 탄 타이어와 돌을 이용해 주요 도로를 막았다.
또 짐바브웨 최대 노동자단체인 '짐바브웨노동조합회의'(ZCTU)는 연료값 인상에 항의하는 의미로 이번주 노동자들에게 3일간 파업을 요청했다.
ZCTU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충분히 고통을 받았고 이 미친 상황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지난 12일 밤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휘발유, 디젤유 값을 2배 이상 인상한다며 연료 부족 문제와 불법 거래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의 리터당 가격은 1.24달러에서 3.31달러로 치솟았고 디젤유 가격도 리터당 1.36달러에서 3.11달러로 급등했다.
작년 11월부터 짐바브웨는 연료를 비롯한 수입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경제 문제를 둘러싼 여론은 갈수록 악화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공공병원 의사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였고 지난주에는 짐바브웨 교원단체 '짐바브웨교사연합'(ZIMTA)이 교사들의 월급 인상을 촉구하는 파업을 선언했다.
짐바브웨에서는 2017년 11월 장기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로 퇴진하자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음낭가과 대통령이 집권한 뒤에도 외화 부족, 높은 실업률 등으로 경제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짐바브웨 재무장관은 지난 12일 통용화폐인 미국 달러화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12개월 안에 새 화폐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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