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공격에 중태빠졌던 폴란드 그단스크 시장 결국 숨져

입력 2019-01-15 00:18   수정 2019-01-15 14:24

괴한공격에 중태빠졌던 폴란드 그단스크 시장 결국 숨져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괴한의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졌던 폴란드의 그단스크시(市) 시장이 14일(현지시간) 숨졌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폴란드 북부 항구도시 그단스크의 파벨 아다모비치(53) 시장은 전날 밤 열린 자선 모금행사 폐막공연에서 무대에 뛰어든 한 남성에게 흉기 공격을 받았다.
아다모비치 시장은 흉기에 찔려 현장에 쓰려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자선 모금행사는 병원의 의료장비 구매를 위해 열렸다.
목격자에 따르면 아다모비치 시장은 공격을 받았을 때 달아나지 않았다.
그단스크 대학병원 측은 이날 새벽 5시간에 걸쳐 수술했고 위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결국 병원 측은 오전 아다모비치 시장이 사망했다고 밝히면서 "모든 노력을 다했으나 살려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은행 강도 전과를 가진 27세의 남성이며, 취재진 배지를 달고 현장에 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을 '스테판'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아다모비치 시장의 전 소속정당인 '시민 연단'의 집권 시절 자신이 억울하게 투옥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선 모금행사를 주최한 자선단체 관계자는 폴란드 현 여당인 우파 '법과 정의당(PiS)'의 통치하에 팽배한 혐오 분위기를 피습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1998년부터 6선째 재임 중인 아다모비치 시장은 PiS의 반대파로 알려져있다.
특히 그는 성적 소수자와 유대인 등 사회적 소수세력에 대한 관용을 주창해 왔고 지난해에는 성 소수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축제인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아다모비치 시장은 반대세력과 논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정책을 설득하는 것을 즐겼다.
아다모비치는 지난해 11월 6선에 성공한 후 "모든 동료와 함께 5년 간 시민을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모든 시민의 시장이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다모비치 시장은 가족으로 부인과 두 명의 딸을 뒀다.
PiS의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대표는 대변인의 트위터를 통해 애도를 표시했다.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이날 정당 대표들과 만나 증오와 폭력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폴란드 그단스크 시장, 자선행사 중 괴한 공격으로 중태 / 연합뉴스 (Yonhapnews)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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