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손 쓸 일 없게'…벤투호, 중국 완파하고 '꽃길 가자!'

입력 2019-01-15 06:25   수정 2019-01-16 12:08

[아시안컵] '손 쓸 일 없게'…벤투호, 중국 완파하고 '꽃길 가자!'
한국 축구, 16일 중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서 '순위 결정'
'캡틴' 손흥민도 출격 대비…황의조, 최전방서 골시위 각오



(아부다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축구가 59년 만의 아시안컵 왕좌 탈환을 위한 '꽃길 완성'을 위해 중국에 다시 한번 '공한증(恐韓症)'을 안겨줄 만반의 채비를 마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승점 6·골득실+2)은 한국시간으로 16일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중국(승점 6·골득실+4)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치른다.
중국전 '손(Son)' 보나? / 연합뉴스 (Yonhapnews)
한국과 중국은 나란히 2승을 따내며 최종전 여부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골득실에서 중국에 뒤진 한국이 C조 2위에 올라있다.
'승자승 원칙'이 먼저 적용되는 이번 대회 규정에 따라 이번 최종전 승자가 C조 1위로 16강에 나선다. 만약 비기면 골득실이 앞서는 중국이 조 1위를 확정한다.
한국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조1위로 16강에 오르면 조 2위 때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팀과 토너먼트를 치를 뿐만 아니라 8강전부터 아부다비에 머물면서 결승까지 치를 수 있게 돼 이동에 따른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토너먼트에서 '난적' 이란과 일본을 만나게 되고, 경기 장소도 16강전부터 결승까지 알 아인과 아부다비를 번갈아 이동하며 치러야 해서 이동에 따른 선수들의 피로감이 추가된다.
그동안 공한증에 시달렸던 중국은 최근 한국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를 거두며 자신감이 올라있다.
이번 중국전은 조별리그 순위 결정의 의미보다 무너진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되살리는 일전의 의미가 크다.


벤투호는 조별리그에서 약체로 분류되는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의 밀집 수비에 힘든 경기를 치르면서 두 경기 연속 1-0로 승리했다. 하지만 화끈한 공격 축구를 기대한 국내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태극전사는 조별리그에서 중국과 펼칠 '맞불 축구'에서 화끈한 골잔치로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하겠다는 각오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6위로 한국(53위)보다 23계단이나 낮다.
비록 순위는 낮지만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2골씩 터트린 우레이(상하이 상강)와 위다바오(베이징 궈안)의 결정력이 좋아 벤투호 수비진들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중국전을 앞둔 벤투호의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대표팀의 오른쪽 풀백을 책임지는 이용(전북)이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기성용(뉴캐슬)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각각 햄스트링과 발가락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여기에 벤투호 최고의 공격수로 손꼽히는 손흥민(토트넘)이 마침내 지난 14일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려 13경기를 소화한 터라 피로 누적으로 부상의 위험도 있다.
그래도 손흥민은 "우승을 목표로 왔다. 선수는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라며 언제든 출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16강이 확정된 만큼 우승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바라보는 벤투 감독이 무리해서 중국전을 치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태극전사들은 손흥민과 기성용이 나서지 않더라도 충분히 중국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코칭스태프도 중국의 전력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필승 전략'을 만들어 지난 13일부터 태극전사들과 공유하며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벤투 감독은 중국전에 4-2-3-1 전술의 기본 골격과 선수 구성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전 격파 최전방은 '믿을맨'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나설 공산이 크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 골대만 두 차례 때렸던 아쉬움을 중국전을 통해 날려버리겠다는 각오뿐이다.

좌우 날개에 이청용(보훔)과 황희찬(함부르크)을 내보내고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청용과 구자철은 모두 중국을 상대로 골을 뽑아낸 경험이 있다.
'테크니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도 백업 자원으로 측면 공격을 거들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중원의 볼배급은 황인범(대전)과 정우영(알사드)이 맡을 공산이 크다. 주세종(안산)도 황인범을 대신할 준비가 돼 있다.
포백은 이용의 경고누적 결장으로 변화가 불가피하다. 오른쪽 풀백은 이용 대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문환(부산)이 나설 수 있고, 왼쪽 날개는 홍철(수원)이 지킨다.
중앙 수비는 '골 넣는 수비수' 김민재(전북)와 김영권(광저우)이 버티고,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계속 맡을 전망이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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