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루닌, SNS에 혐오발언 잇따라 올렸다가 삭제
파리 오페라 발레단, 내달 '백조의 호수' 주역 맡은 폴루닌 초청 취소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소셜네트워크(SNS)에서 동성애 혐오와 성차별 발언을 한 '천재' 발레리노 세르게이 폴루닌(29)을 무대에서 배제 조치했다.
14일(현지시간) 르 피가로 등 프랑스언론들에 따르면 파리 오페라 발레단은 내달 파리에서 예정된 '백조의 호수' 공연의 주역을 맡은 프리랜서 발레리노 세르게이 폴루닌(29)의 초청을 취소했다.
오페라 발레단의 예술감독인 오렐리 뒤퐁은 지난주 단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폴루닌을 "재능있는 예술가"라고 칭하면서도 그의 발언들은 발레단이 지향하는 가치와 상충한다고 밝혔다.
폴루닌은 최근 SNS에서 동성애를 비하하고 성차별적인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남자는 남자여야 하고, 여자는 여자여야 한다. 그게 네가 고환을 가진 이유지"라고 적었다.
또 "여자 댄서들이 남자 역할에 도전하는데, 그건 너희가 그들(여자 댄서들)과 성관계를 하지 않기 때문이고 너희들이 수치이기 때문이지"라고 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남자는 늑대고 사자다. 남자가 가정의 리더"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뚱뚱한 사람들을 보면 때려주자.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적기도 했다.
폴루닌은 발언이 문제가 되자 해당 글들을 모두 삭제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이지만 작년 11월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그는 평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열렬한 팬으로도 유명하다. 가슴에는 푸틴의 초상을 문신으로 그려 넣기도 했다.
폴루닌은 영국 로열 발레단 입단 2년 만에 19세의 어린 나이에 이 발레단 최연소 수석 무용수에 발탁됐으며, 타고난 재능과 뛰어난 테크닉, 매력적인 외모로 영화와 광고에도 잇따라 출연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온몸에 문신을 새기고 공연 전날 행방불명되는가 하면 약물 스캔들에 휘말리는 등 연일 파격 행보를 일삼아 '트러블 메이커'로도 악명이 높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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