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만약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15일 저녁(현지시간) 하원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에서 '세 자리 숫자 이상' 큰 표차로 패할 경우 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메이 내각 소식통들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현재 집권 보수당 의원 가운데 100명 이상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 의사를 고수하고 있어 메이 총리는 이번 표결에서 각종 불명예스러운 의회 기록들을 세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 뉴스는 현재 최소한 70명의 보수당 의원과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민주연합당(DUP)이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에서 야당인 노동당에 동조할 것임을 천명하고 있어 영국 의정 사상 한 세기 만의 최대치인 150여 표 차로 브렉시트 합의안이 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일부가 기권해 100표 이상 표차로 패할 경우에도 이는 1924년 이후 최악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의정 사상 최악의 부결 표차는 1924년 당시 노동당의 램지 맥도널드 총리가 기록한 166표 이다.
보수당 하원 원내총무인 가레스 존슨 의원이 13일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지기 위해 총무직을 사임함으로써 지금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반대 의사를 표명한 보수당 '반란'의원은 112명으로 늘어났다.
메이 총리는 이날 저녁 표결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패할 경우 일단 후속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인 노동당은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되는 즉시 제러미 코빈 대표가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 16일 중(현지시간) 표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밝히고 있다. 그리고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가결될 경우 총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브렉시트 합의안이 '사상 최대의 표차'로 패할 경우 메이 총리가 야당의 불신임안 제출 이전에 사임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총리실은 브렉시트 합의안이 세 자릿수 이상 표차로 패할 경우 메이 총리가 사임할 것임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내각 소식통들은 만약 표차가 100표 이상 벌어질 경우 메이 총리의 미래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소식통은 브렉시트 합의안이 100표 이상 표차로 패하고 더이상 반란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이는 메이 총리에게 재앙이 될 것이며 그로서는 더는 총리직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 총리가 실각할 경우에 대비, 보리스 존슨, 도미니크 랍, 데이비드 데이비스 등 차기 총리 후보들이 이미 미디어를 통한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메이 총리가 표결 결과에 관계없이 계속 '투쟁'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유럽연합(EU) 측으로부터 추가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브뤼셀로 날아갈 것으로 보이며 이는 두 번째 의회 표결이 진정한 '결전의 날'(D-Day)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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