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 부족이 심각한 일본에서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이 의료진을 돕도록 하는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고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의 성(聖)마리안나 의과대학 병원은 지난 11일까지 한 달간 환자의 검체나 약품 등을 운반하는 로봇 '릴레이(Relay)'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미국의 한 벤처기업이 개발해 일본 회사 넥시스(NECIS)가 운용한 '릴레이'는 엘리베이터 등을 타고 130m 거리를 이동하며 의료진을 도왔다.
이 로봇은 이미 호텔 등에서 객실 비품을 운반하는 데 활용된 바 있어 의료 현장에서도 든든한 일꾼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일본 제조사 파나소닉의 경우 지난 2013년 병원에서 약품을 운반하는 로봇 '호스피'를 개발했는데, 현재 일본 전국 병원에서 15대가 활약하고 있다.
AI가 의사가 환자와 나눈 대화를 분석해 치료를 돕는 사례도 있다.후지쓰(富士通)연구소는 의료에 특화된 AI가 의료진과 환자의 대화를 듣고 분석하는 단말기를 개발했다.
크기 7.5×9.5㎝, 무게 65g의 이 단말기를 의사와 간호사가 가슴에 찬 채로 환자과 대화를 나누면 단말기가 대화에 기초해 환자의 체온이나 상태 등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일본이 로봇이나 AI의 의료 현장 투입에 적극적인 것은 의료계의 극심한 인력난 때문이다.
후생노동성의 추계에 따르면 2025년에는 전국에서 3만~13만명의 간호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사 부족 현상도 심각해 일본 정부는 월 초과 근무 시간을 45시간으로 제한하는 '일하는 방식 개혁'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면서도 예외적으로 의사의 초과 근무는 연간 2천시간까지 인정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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