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많은 지역 재배 엽채류 중금속 함량 훨씬 높다

입력 2019-01-15 14:32  

미세먼지 많은 지역 재배 엽채류 중금속 함량 훨씬 높다
일부 지역 납 중금속 기준 초과…세척과정서 대부분 제거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대기 중 미세먼지 영향으로 재배지역에 따라 엽채류의 중금속 함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상대 원예생산공학실험실은 지난해 9월 13일부터 10월 2일까지 경남 진주시 3개 지역(공단·고속도로 인근·농촌)에서 쑥갓과 시금치를 재배해 중금속 함량을 조사해 보니 이렇게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기간 전 지역 대기 중 PM2.5(지름이 2.5㎛ 이하인 미세먼지) 농도는 환경부 기준 '나쁨' 이상 비율이 5% 이하로, 대체로 '좋음'과 '보통' 수준이었다.
납(Pb)은 고속도로 인근 지역에서 재배한 쑥갓과 시금치에서 각 0.383mg/kg, 0.427mg/kg로 나타나 국내 엽채류 내 중금속 기준(0.3mg/kg)을 초과했다.
알루미늄(AI)의 경우 공단지역에서 재배한 시금치에서는 다른 지역의 최대 15배에 달하는 8.43mg/kg가 검출됐다.
하지만 알루미늄은 현재 식품안전기준이 없다.
노경덕 원예생산공학실험실 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알루미늄 함량이 지역적 특성에 따라 높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많은 연구에서 알루미늄이 소아의 뼈나 신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진 만큼 미세먼지 중 알루미늄 오염으로 인한 식품안전에 대해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뮴(Cd)은 모든 지역에서 식품안전기준인 0.2mg/kg을 넘지 않았다.
실험결과, 가정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세척법을 통해 중금속 상당 부분이 제거됐다.
납도 안전기준치 이하로 떨어져 식품안전 측면에서 세척이 중요함을 보여줬다.
정병룡 경상대 농업식물과학과 교수는 "미세먼지 오염과 안전한 농식품 생산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양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며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뿐 아니라 환경부 기준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이나 '보통'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장시간 지속할 경우 영향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상대 원예생산공학실험실과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미세먼지 통합관리 전략 수립연구를 위해 전국 농식품 소비자 7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세먼지가 식품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9명꼴로 미세먼지가 농식품 안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고농도 미세먼지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안전한 농식품 생산을 위해 미세먼지가 농산물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52.3%)하고, 고농도 미세먼지 오염에 대비한 안전한 재배방안을 마련(45.3%)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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