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 지점·화인 찾는 데 주력…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확인 중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20명의 사상자를 낸 충남 천안 라마다앙코르호텔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관계기관 합동 감식이 15일 서북부 쌍용동 일봉네거리 사고현장에서 진행됐다.
합동감식반은 경찰, 소방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력, 가스안전공사 직원 등 20명으로 꾸려졌다.
감식반원은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지하 1층을 중심으로 화재 원인을 찾는 데 주력했다.
이날 오전 현장에 도착한 천안서북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호텔 주변 상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 분석 중이다.
경찰은 호텔 내부 CCTV도 수거해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천안 호텔 화재 합동감식 돌입 / 연합뉴스 (Yonhapnews)
감식반은 "직원들이 화재 발생 직후 경보기를 눌렀지만,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다"는 일부 부상자의 증언과 "화재경보음은 듣지 못했고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불이 난 것을 알았다"는 주변 상인의 전언을 토대로 화재 대응장치 적법 설치 여부를 정밀 감식할 예정이다.
특히 지하층에서 불이 꺼지지 않고 연기가 피어오른 점으로 미뤄 건물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건축·소방법 위반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이 호텔은 개장 전인 지난해 7월 소방설비 안전점검에서 스프링클러 감지기 미연동으로 적발된 적이 있다.
스프링클러 미연동 현상은 스프링클러와 감지기가 연결되지 않아 화재가 발생했을 때 스프링클러가 터지지 않는 현상이다.
남제현 천안서북경찰서장은 화재감식에 앞서 한 언론 브리핑에서 "화재 전문가들과 함께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 불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던 호텔 직원 김모(53) 씨가 숨지면서 최초 목격자 진술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2017년 7월 신축된 이 호텔은 지하 5층·지상 21층, 건물면적 2만5천369㎡, 객실 수 420실 규모로, 지난해 9월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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