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캐나다가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돼 사형이 선고된 자국민 로버트 로이드 셸런버그에 대해 중국의 관대한 처분을 요청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이날 캐나다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셸런버그에 대한 사형선고는 비인도적이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면서도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에 관용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14일 셸런버그에게 마약밀매 협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프릴랜드 장관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정상적이지만 양국(캐나다-중국)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캐나다는 다양한 수준에서 중국과 교류해왔다"면서 양국관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양국관계는)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양국관계, 솔직히 전 세계를 위해서 최선은 현재의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 파장 어디까지…캐나다, 자국민에 '중국여행 주의보' / 연합뉴스 (Yonhapnews)
미국의 요청에 따른 캐나다의 중국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체포 이후 양국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달 1일 미국의 요청으로 멍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체포했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이란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보석으로 일단 인신구속 상태에서는 풀려난 상황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전날 셸런버그에 대한 사형선고에 대해 "중국이 독단적으로(arbitrarily) 사형선고를 적용했다"면서 "극히 우려스럽다"고 밝힌 데 대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중국이 제멋대로 판결했다는 캐나다 측 주장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14일 중국 여행 시 '자의적인 법 집행 위험'이 있다며 자국민에게 주의보를 내리자 중국도 자국민에게 캐나다 여행주의보를 내려 맞불을 놨다.
중국은 멍 부회장 체포 사건 이후 국가안보 위해 혐의 등으로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을 구금 중이며, 멍 부회장 체포 사건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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