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랜드와 강원 태백시축제위원회가 지역행사기부금을 놓고 갈등이다.
강원랜드는 2000년대 초반부터 태백, 정선, 영월, 삼척 등 강원 폐광지역 축제에 기부금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10개 축제에 총 5억원을 지원했다.
태백시축제위는 태백산 눈축제 개최를 위해 지난해 12월 강원랜드에 기부금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태백시축제위는 태백산 눈축제 개막을 이틀 앞둔 16일 현재까지 강원랜드로부터 기부금을 받지 못했다.
태백산 눈축제 개막일은 오는 18일이다.
강원랜드 측은 관련 법상 태백시축제위가 기부금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근거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출자·출연해 설립한 법인·단체는 기부금품을 모집할 수 없다'고 규정한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이다.
태백시축제위는 강하게 반발했다.
태백시축제위 관계자는 "그동안 기부금이 아닌 보조금으로 지원받았다"며 "기부금이라고 한다면 10년 넘게 아무 문제 없이 시행하다 올해 갑자기 관련 법을 이유로 지원할 수 없다는 강원랜드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2002년부터 태백산 눈축제에 기부금을 지원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태백시축제위 운영 조례도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을 따른다"며 "기부금 대신 광고선전비로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태백시축제위가 요청한 올해 태백산 눈축제 기부금 액수는 5천만원이다.
태백시축제위 관계자는 "광고선전비는 축제가 끝난 후 최소한 두 달 정도 후에 지급되기 때문에 행사지원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기부금을 제외한 올해 태백산 눈축제 예산은 11억7천여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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