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서울대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학교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부 지침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16일 낮 12시께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조합원 등 20여명은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시행한 지 1년 반이나 지났지만, 서울대는 비정규직 전환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그 사이 서울대 비정규직들은 계약 만료를 이유로 자신들의 일터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학교를 비판했다.
이들은 "서울대는 국가의 시책을 존중하고 적극적으로 이행해야 할 사회적 책무가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른 정규직화를 하루빨리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서울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당사자 발언도 이어졌다.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태훈 씨는 "글로벌사회공헌단의 직원 16명 중 15명이 2년제 계약직"이라며 "지속가능한 봉사를 설립 목표로 세운 기관이면 고용 역시 지속가능한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언어교육원 한국어교육센터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정인아 씨는 "한국어교육센터에서 23년 일했지만, 처우가 나아지지 않았다"며 "계약직 강사 39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처우를 개선하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문제는 각 단과대학이나 산하 기관의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총장의 리더쉽이 필요하다"며 "새 총장이 임명되는 대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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