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만 노무 공급 둘러싼 노조 갈등에 기자회견도 무산

입력 2019-01-16 16:43  

울산항만 노무 공급 둘러싼 노조 갈등에 기자회견도 무산
기존 울산항운노조, 기자회견 하려던 신생 온산항운노조 막아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항만 노무 공급권을 놓고 노조끼리 힘겨루기를 하는 가운데 기존 노조가 신생 노조 기자회견장을 막아서 기자회견이 무산됐다.
신생 온산항운노조는 16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존 울산항운노조를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하려고 했다.
온산항운노조가 플래카드를 걸고 기자회견을 하려는 순간, 프레스센터에 앉아 있던 울산항운노조 조합원 20여 명이 피켓을 들고 프레스센터 단상으로 올라가 온산항운노조 대표를 둘러싸고 기자회견을 막았다.
일부 울산항운노조 조합원들은 온산항운노조 측을 향해 폭언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시청 프레스센터 담당 공무원이 "일단 기자회견을 듣고 난 후 반박을 하시라"고 안내했지만, 울산항운노조 조합원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20분가량 기자회견이 지연되자 온산항운노조 측은 기자회견을 결국 취소했다.
온산항운노조 관계자는 "아예 기자회견을 막고 위협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며 "추후 기자회견 할 상황이 되면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온산항운노조는 전날 울산항운노조가 온산항운노조를 규탄하는 집회를 연 것과 관련해 항의성 기자회견을 이날 예정했었다.
울산항운노조는 전날 울주군 온산공단에서 '작업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온산항운노조 측이 취업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물류 업체와 노무 공급 계약을 맺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울산에선 신생 온산항운노조가 오는 21일부터 모 물류 업체와 계약을 맺고 노무 공급을 할 예정이다.
노무 공급이 이뤄지면 울산지역 항만에서 기존 울산항운노조가 아닌 신생 노조가 사실상 현장에 투입되는 첫 사례다.
can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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