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12월 승용차 신차판매 8.4% 감소…4개월 연속 '내리막'

입력 2019-01-16 18:49  

EU 12월 승용차 신차판매 8.4% 감소…4개월 연속 '내리막'
작년 판매량 전년보다 0.1% 증가 그쳐…경기 둔화 신호탄?
현대·기아차 판매 2개월 연속 하락…도요타도 감소 전환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에서 작년 12월 승용차 신차 판매(신규 등록 기준)가 2017년 12월보다 8.4% 감소하면서 지난 9월 이후 4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유럽 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 12월 EU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모두 99만8천503대로 2017년 12월(109만190대)보다 8.4% 감소했다.
이에 따라 EU 자동차 판매는 지난 8월에 전년 동기 대비 31.2% 급등한 이후 9월 23.5%, 10월 7.3%, 11월 8.0%, 12월 8.4% 등으로 4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지난 12월 EU의 신차판매는 이탈리아에서 2%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독일(-6.7%), 영국(-5.5%), 프랑스(-14.5%), 스페인(-3.5%) 등 주요 시장에서 대부분 감소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별로는 시장점유율 1위인 폴크스바겐을 중심으로 한 VW 그룹이 8.7% 줄어든 것을 비롯해 푸조 주축의 PSA그룹(-5.8%), 르노그룹(-16.6%), 피아트 중심의 FCA그룹(-2.2%), BMW그룹(-8.2%), 포드(-4.1%), 도요타(-10.2%) 등도 감소했다.
그동안 EU 시장에서 판매호조를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던 현대차(-10.0%), 기아차(-0.4%)도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판매가 줄었다.
반면에 벤츠를 생산하는 다임러 그룹은 8.9% 판매량이 늘어 눈길을 끌었다.
ACEA는 지난 9월 새로운 배출가스 검사 방식 시행을 앞두고 올해 7, 8월에 자동차 구매가 크게 늘어 판매가 급증한 여파로 이후 4개월간 신차 판매가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EU는 지난 9월 1일부터 자동차 배출가스 조사방식을 종전의 이론적인 운행 데이터를 활용한 실험실 조사에서 벗어나 실제적인 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조사하는 세계표준자동차시험방식(WLTP)으로 변경했다.
이어 작년 한 해 동안 EU의 신차 누적 판매 대수는 1천515만8천874대로 지난 2017년(1천513만6천590대)보다 0.1% 증가에 그쳤다.
EU에서 최근 4개월 연속 신차판매가 감소하고, 연간 누적 판매 대수도 지난 2017년과 비교할 때 0.1% 증가에 그치면서 EU 경기가 둔화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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