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전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골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벤투호 '특급 골잡이'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축구 대표팀의 페널티킥 실축 행진을 멈춰 세웠다.
황의조는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전반 14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 PK 유도에 도움까지' 한국, 중국 2-0 완파 / 연합뉴스 (Yonhapnews)
손흥민(토트넘)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의조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대 왼쪽 구석에 꽂아 넣었다.
지난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전 결승골에 이은 황의조의 이번 대회 두 번째 득점이자, A매치 6호 골이다. 6골 중 5골은 벤투호 출범 이후 10경기에서 넣었다.
2-0 승리의 문을 연 이번 황의조의 페널티킥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지 10경기 만에 성공한 첫 페널티킥이기도 하다.
그동안 벤투호는 페널티킥과 지독히도 운이 없었다.
지난해 9월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당시 0-0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손흥민이 찬 공은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이어 10월 우루과이전에서도 손흥민의 페널티킥이 골키퍼에 막혔다.
올해 첫 A매치였던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에서는 기성용(뉴캐슬)마저 페널티킥을 실축, 대표팀은 3경기 연속 페널티킥에 실패했다.
코스타리카전과 우루과이전에서는 손흥민의 페널티킥 이후 이재성과 황의조가 재빨리 세컨드 볼을 따내 골로 연결하긴 했지만 '페널티킥 성공률 0%'라는 벤투호의 기록은 자칫 징크스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불명예였다.
더구나 16강 이후부터는 무승부일 경우 승부차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페널티킥 자신감 하락은 큰 문제였다.
손흥민은 두 차례의 실축 이후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 이제는 페널티킥을 차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벤투호 대표 골잡이 황의조가 페널티킥 징크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또 한 차례의 페널티킥 실축은 자칫 경기 초반 분위기를 확 가라앉힐 수도 있었지만 황의조의 선제골 이후 대표팀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목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린 채로 그라운드를 누빈 황의조는 키르기스스탄전에 이어 이날도 한 차례 골대를 맞혔지만 '골대의 저주' 없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재와 함께 이번 대회 득점을 2골로 늘리면서 대회 득점왕 레이스에도 동참하게 됐다.
현재 대회 최다 득점자는 북한을 상대로만 4골을 넣은 카타르의 알모에즈 알리(5골)이며,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을 비롯한 3명의 선수가 3골을 넣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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