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17일(한국시간)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중국 대표팀이 한국에 0-2로 완패당하자 중국 매체들은 이제 극복한 것으로 여겼던 공한증(恐韓症)이 다시 나타났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신랑(新浪)스포츠는 "국가대표팀이 아쉽게도 한국전에서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공한(恐韓)은 최후의 벽이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공한증은 중국 남자 축구팀을 떠나지 않는 그림자"라며 "지난 40년간 중국팀이 한국팀을 이긴 것은 단 3번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어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이후 중국은 한국과 두 번 싸워 1승 1무로 무패의 기록을 냈지만 리피의 '신비'는 더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랑스포츠는 이날 경기에서 한국팀이 점유율, 슈팅 수 등 전반적으로 경기를 완벽히 지배했다고 평가하면서 점수 차는 중국과 한국 사이의 실력 차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사실상 두 골을 모두 만들어낸 한국팀의 에이스 손흥민에 대한 찬사도 쏟아졌다.
펑파이(澎湃)는 "영국에서 막 돌아온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만들어내고 득점으로 이어진 코너킥을 찼다"며 "'아시아 최고'의 본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펑파이는 특히 한국팀이 손흥민의 경험과 민첩성 덕분에 페널티킥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텅쉰(騰迅·텐센트)스포츠도 "손흥민이 두 골을 창조해내며 전 경기장에서 빛났다"고 그를 집중 조명했다.
중국 대표팀은 2017년 3월 자국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은 것을 비롯해 최근 두 차례의 경기에서 모두 무패(1승1무)를 기록하며 기세등등하던 터여서 중국 축구 팬들의 실망감도 컸다.
'산샤오예***'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정신력, 기술, 신체, 속도, 패스 능력 등등 수준 모두에서 상대방에 뒤떨어졌다"며 "일본과 한국은 아시아 일류지만 국가대표팀은 삼류, 사류"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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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PK 유도에 도움까지' 한국, 중국 2-0 완파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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