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총선일정 변경될 것"…3월 10일이나 24일 전망

입력 2019-01-17 09:28  

태국 총리 "총선일정 변경될 것"…3월 10일이나 24일 전망
첫 공개석상 언급…"5월 초 대관식 일정과 겹치지 않아야"
선관위는 3월 선호 관측…연기반대 목소리 확산 주목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다음달 24일로 예정된 총선일이 연기될 것이라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방콕 정가에서는 3월 10일 또는 3월 24일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대학가를 중심으로 총선을 예정대로 실시하라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17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더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쁘라윳 총리는 전날 방콕에서 열린 교육부 행사에 참석, "우리는 완전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선거는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거일은) 변경될 것이지만 여전히 5월 9일까지는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국 헌법에 따르면 총선 관련 조항이 지난해 12월 11일 발효된 뒤 150일 이내, 즉 5월 9일까지는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
쁘라윳 총리가 총선일이 연기될 것임을 공개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태국 군부 정권은 5월 4~6일 열리는 국왕 대관식 전후 행사와 총선 이후 관련 정치적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2월 24일 총선 연기가 필요할 수 있다는 있음을 시사해왔다.
쁘라윳 총리는 "총선이 이 중요한 대관식과 겹쳐서는 안 된다. 그것이 (연기의) 유일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방콕포스트지는 선관위 사정을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선관위가 내부적으로는 3월 10일을 총선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헌법 발효 후 150일 이내에 총선이 실시돼야 한다는 조항에 '선거 후 60일 이내 결과 발표'까지 포함된다고 보고, 이를 역산하면 총선이 3월 10일에는 치러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룽윗 푸마 태국 선관위 사무총장은 총선일이 연기된다면 3월 24일도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더 네이션지는 전했다.
자룽윗 사무총장은 선관위가 선거 후 60일이 아닌 45일 내에도 최종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 군부 정권이 총선일 연기를 '공식화'하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총선 연기반대 움직임이 확산할지 주목된다.
야당 및 시민단체 인사들은 최근 방콕 안팎에서 산발적으로 총선 연기반대 시위를 벌여왔다.
이들은 오는 18일까지 총선일을 애초대로 확정하지 않을 경우, 다음날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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