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차북미정상회담 개최지 유력 거론…숙소·회담장 어디?

입력 2019-01-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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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2차북미정상회담 개최지 유력 거론…숙소·회담장 어디?
하노이, 다낭 특급호텔 물망에…"최적의 경호 조건" 고려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유력한 개최 후보지로 부상한 베트남에서도 정상회담 유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국 대사관의 정보수집 활동이 한층 활발해졌고, 두 정상과 수행원들이 묵을만한 호텔들도 관련 동향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아직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2월 하순부터 4월 초순 사이 베트남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미국 언론매체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북미 정상이 묵을 숙소와 회담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베트남에서 개최된다면 수도 하노이와 유명관광지가 몰려 있는 다낭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두 곳 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경험이 있고, 회담을 위한 인프라도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촉박한 준비 기간과 상징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기'의 항속거리 등을 고려할 때 하노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보안과 경호를 우선순위에 둘 수밖에 없는 행사라는 점에서 다낭이 낙점될 수 있다는 분석에도 점차 무게가 실린다.
역사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하노이에서 열릴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 후보 중 한 곳으로 M호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도심에 있으면서도 입구를 봉쇄하면 섬처럼 외부와의 단절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2016년 하노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지난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이 호텔을 이용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로는 또 다른 M호텔이 거론된다. 베트남을 방문하는 북측 인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5성급 호텔로 공항에서 비교적 가깝다. 지난해 말 베트남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 호텔에 묵었다.
2006년 APEC 정상회의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용한 S 호텔도 물망에 오른다.
하노이에는 이밖에도 5성급 호텔이 다수 있지만, 한국인이 운영하거나 이용을 많이 하는 호텔은 정보보안 등을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하노이가 낙점된다면 회담장은 APEC 정상회의를 치렀던 국립컨벤션센터(NCC)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회담을 위한 시설이 잘 갖춰져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 후보지로부터 가깝기 때문이다.
다낭에서 회담이 열린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는 I리조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산 위에 동떨어져 있고 진입로가 1개밖에 없어 경호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APEC 정상회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묵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 리조트는 평소에도 예약하지 않으면 입구에서 출입을 막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밖에 한쪽은 해안을 끼고, 다른 한쪽은 진입로가 1개밖에 없는 H·S 호텔과 B 리조트가 정상들의 숙소로 거론된다.
다낭이 낙점된다면 회담장은 APEC 정상회의를 열었던 국제컨벤션센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베트남 정부 동향에 밝은 한 소식통은 17일 "아직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나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다들 촉각이 곤두서있다"면서 "북미 고위급 회담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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