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환경단체들이 정치권에서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와 관련한 논의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핵 찬성' 정치인들을 퇴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녹색연합과 에너지정의행동,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산업계와 자유한국당 등이 탈원전 반대·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범국민 서명운동을 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이를 옹호하는 발언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미세먼지와 기후변화를 핑계로 핵발전소를 다시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일부 정치권의 모습에 우리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미세먼지·온실가스 문제와 핵발전소 건설은 대립하는 주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세먼지를 선택할 것이냐, 핵폐기물·방사능을 택할 것이냐는 질문은 애초 잘못된 질문"이라며 "세계 각국은 이들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 탈핵·탈석탄·에너지전환의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같은 대규모 핵발전소 사고는 말할 것도 없고, 짝퉁 부품과 금품 수수, 뇌물, 시험성적서 위조 등 다양한 핵산업계 비리를 통해 우리는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절감해왔다"며 "핵발전소는 이제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핵산업계의 안녕과 유지가 아니라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후손들에게 떳떳한 에너지 정책을 만드는 일"이라며 "찬핵 정치인들 퇴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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