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독감으로 고열 있으면 태아 심장박동 체크해야"

입력 2019-01-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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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독감으로 고열 있으면 태아 심장박동 체크해야"
"독감, 태아에 직접 영향 없지만 조산 등 위험 높여"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독감(인플루엔자)에 걸린 산모가 고열에 시달린다면 태아의 건강상태도 함께 체크해야 한다.
17일 전문가들은 독감은 고열을 동반하기 때문에 산모의 경우 태아의 건강상태 점검이 동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태아는 산모의 컨디션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산모가 고열이 나면 태아의 심장박동이 빨라지게 된다.
또 독감으로 인해 폐렴 등 호흡기 합병증이 생기면 태아에게 전달되는 산소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미영 교수는 "정상적인 태아 심장박동 수는 1분에 120∼160번"이라며 "산모의 체온이 38도 이상 오르면 태아 심장박동 수가 1분에 180번 이상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독감으로 산모가 고열을 앓는다면 병원을 찾아 태아의 심장박동 등을 모니터링 해야 한다"며 "산모의 산소포화도 역시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산모가 독감에 걸렸다면 증상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또 독감 자체가 태아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조산 등의 위험을 유발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장지현 교수는 "독감 바이러스 자체는 태반을 통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독감 자체가 태아의 기형 등을 유발하진 않지만, 고열 등의 증상은 조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해외 연구를 보면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한 산모에서 조산 위험이 임신 37주 이전에 2배, 32주 이전에는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조기 진단을 받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모들 가운데는 최근 부작용 논란이 있는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복용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타미플루 처방을 권고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지윤 교수는 "모든 약은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며 "하지만 독감을 치료하지 않았을 때와 치료제를 복용했을 때의 위험도를 따져본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독감에 걸리기 전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독감 유행 시기에는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않고 외출 후 손 씻기 등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ae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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