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동부 폭동사태 보름 넘게 이어져…지하철도 공격

입력 2019-01-18 01:22  

브라질 북동부 폭동사태 보름 넘게 이어져…지하철도 공격
은행 지점 습격·방화…경찰과 총격전 벌어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북동부에서 벌어진 폭동사태가 보름을 넘기면서 극도의 치안 불안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동부 세아라 주의 주도(州都)인 포르탈레자 시와 주변 도시들에서 폭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새벽에는 지하철에 전력을 공급하는 시설이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
현지 소방대는 포르탈레자 시 지하철 전력 공급 시설에서 강한 폭발음이 들렸으며 현장에 출동했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포르탈레자 시 지하철 당국은 코우투 페르난지스 역과 주셀리누 쿠비셰키 역 중간에 사제폭탄이 설치된 것을 발견했으나 구조물은 별다른 손상을 입지 않았으며 지하철 운행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각 포르탈레자 시 동부 아에로란지아 지역에 있는 은행 지점이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을 때 이미 지점이 불에 타고 있었으며 괴한들과 총격전이 벌어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세아라 주에서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6일째 폭동·방화가 잇따르고 있다.
공공건물과 은행, 주유소, 슈퍼마켓 등이 괴한들의 공격 대상이 됐으며 시내버스와 승용차도 여러 대 불에 탔다.
포르탈레자 시 외곽에 있는 송전탑이 붕괴하는 바람에 일부 지역에 전력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기도 했다.
폭동·방화 사태는 교도소에 수감된 대형 범죄조직 우두머리들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세아라 주의 각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조직 우두머리 30여 명을 연방 교도소로 이송해 폭동 세력과 연락을 차단했다.



한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번 폭동사태를 테러 행위로 간주해 강력하게 처벌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방화와 사제폭탄을 이용한 폭파, 공공시설과 민간재산에 대한 공격은 테러 행위로 규정할 수 있다"면서 형법을 적용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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