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내 한국기업 가장 큰 애로는 무역장벽과 규제"

입력 2019-0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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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내 한국기업 가장 큰 애로는 무역장벽과 규제"
인도 구자라트서 기업간담회…정부 "제도적 보완책 검토"



(암다바드[인도]=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활동하는 한국기업은 무엇보다 관세 같은 무역장벽과 규제 등 정부 관련 업무로 인해 경영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오후 인도 구자라트 주(州) 암다바드의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주재 기업간담회에서는 현지 한국 기업이 겪는 고충이 다양하게 소개됐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안영진 본부장은 한국과 인도 간에 체결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추가 자유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완성차와 차 부품은 기존 CEPA 상으로는 관세 혜택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인도 정부는 완성차와 차 부품에 각각 60%와 12.5%의 높은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2월에는 수입 관세가 다시 조정돼 반제품조립(CKD) 관련 관세가 기존 7.5∼10%에서 15%로 더 높아졌다.
안 상무는 "인도 현지에서 완성차를 생산할 때 주요 부품에 대한 관세 철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기차 생산과 관련해서도 수입 관세 장벽으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의 김정철 이사도 CEPA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김 이사는 "앞으로 철강 분야 통상 규제가 더 거세질 것"이라며 "현재 한국산 철강의 85%가 CEPA 관세 혜택을 보는데 일본 수준인 95%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주 이랜드패션 인도법인장은 규제 등 정부 관련 업무로 인한 고충을 전했다.
김 법인장은 "인도에서는 규제 관련 법령의 기준이 너무 엄격하다"며 "이로 인해 공무원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욱 국도화학 인도 법인장도 "우리 같은 중견기업이 인도 공무원을 직접 상대하기에는 버거운 부분이 있다"며 "우리 정부가 조금만 더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자동차부품 업체 금호의 이영희 대표는 한국에서 임금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인도로 눈을 돌리게 됐다며 인도 시장 진출의 배경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는 인건비가 크게 오르면서 사업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며 "인도에서 800억원을 시설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업부 산하 공기업인 무역보험공사의 박장희 뉴델리지사장은 까다로운 행정절차와 관련해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지사장은 "채권 회수 관련 인도 현지 소송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등 애로가 많다"며 "관련 인력과 예산 확충을 위한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정부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제도적 보완책 마련도 고민하겠다"며 "아울러 우리 기업이 겪는 애로 내용도 인도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들은 17일 코트라 암다바드 무역관 개소식, 18일 구자라트 투자 서밋 행사 참석차 암다바드를 찾았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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