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독일 사회, 우리의 대안 = 조성복 지음.
'헬조선'이라는 말이 자조적으로 나돌아다닌다. 이는 비정규직, 소득 양극화, 장시간 노동, 청년 실업 등 사회적 현안을 그대로 반영한다. 경제가 성장하고 소득이 증가한 것과 무관하게 한국 사회는 정신없이 바쁘게만 돌아간다.
언제쯤 우리 삶에 여유가 생길 것인가. 헬조선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독일정치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오랜 유학 생활과 대사관 근무를 통해 안정적인 독일 사회를 알게 됐다. 현재 한국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점을 풀어내려면 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한다.
독일에서는 실업자라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이 가능하다. 문제 제기와 해결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구비돼 있어서다. 따라서 독일 사회에서는 개인이 억울하거나 불공정한 일을 당하지 않는다.
저자는 사회적 시장경제, 교육제도, 주거문화, 사회복지제도, 안정적 일자리와 노사관계, 에너지와 환경정책, 사회정의의 문제 등을 차례로 살피며 우리 사회의 문제점 파악과 대안 모색에 나선다.
어문학사 펴냄. 320쪽. 1만7천원.
▲ 육천 년 빵의 역사 = 하인리히 E. 야콥 지음. 곽명단·임지원 옮김.
종교나 정치 권력이 아닌 빵, 즉 식량 문제가 인류 문명의 흥망을 결정해왔음을 방대한 자료로 증명한다. '단순히 빵에 대한 역사책'이 아니라 '인류 문명사에서 빵의 결정적 성격을 기술한 역사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시간상으로는 기원전 4천 년부터 현대까지 약 6천 년, 그리고 공간적으로는 이집트에서 중국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지역에서 펼쳐진 인류 문명사에 관해 기술한다. 빵의 역사가 기원전 4천 년에 시작됐다는 점은 빵의 역사가 곧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신화, 화학, 농업, 종교, 경제, 정치, 법 등 인류 문명의 핵심 분야들을 총망라해 빵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로마가 빵으로 흥하고 빵으로 망했듯이 미국의 남북전쟁도 '승리는 면화가 아닌 빵을 가지고 있는 편의 것이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빵이 승패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공격하다가 좌절한 것 역시 빵을 얻지 못해서였다는 것이다.
우물이 있는 집 펴냄. 736쪽. 2만4천원.
id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