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신임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이 감시를 받는 조건으로 북한에 제한된 양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고 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것이 비핵화보다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VOA와 인터뷰에서 "조금 더 현실적인 목표를 가져야 한다"며 "제한된 수의, 고도의 감시를 받는 무기를 갖게 하고 미사일 기술 관련 프로그램을 동결할 수 있다면 미국이 더 안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하원 아태소위원장으로 취임하는 셔먼 의원은 앞으로 어디에 방점을 두고 대북정책을 추진할지 계획을 묻자 "김정은이 모든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때문에 "정상회담이 언제 열릴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셧다운으로 항공교통관제소 업무마저 굴러가지 못하고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러 비행기를 타고 다른 대륙으로 가는 일이 벌어진다면 "회담 결과에 상관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평판은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미정상회담에 회의적이라는 셔먼 의원은 "지금 북한과의 협상에서 미국의 위치는 미국인들조차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2차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을 하든 '아름다운 것'을 달성했다고 선언하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비꼬았다.
최근 뉴욕을 방문한 국회 한미동맹 강화사절단이 '미국이 북한에 일정 부분 당근을 줄 필요가 있지 않으냐'는 뜻을 전달했지만, 셔먼 의원은 "매일같이 더 많은 핵물질을 만들고 있는 북한에 무엇을 위해 당근을 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과거부터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해왔다는 셔먼 의원은 "이 문제는 지금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늦겨울이나 초봄에 이산가족 상봉촉구 결의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