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미국 뉴욕시의 한 의원이 주유엔 북한대표부가 위치한 거리에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된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폭스뉴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 조 보렐리 뉴욕 시의원은 주유엔 북한대표부가 있는 맨해튼 이스트 사이드의 거리 이름을 '세컨드 애비뉴'에서 '오토 웜비어길'로 바꾸고 도로명 간판을 세우자는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웜비어는 2016년 관광차 북한에 갔다가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이듬해 6월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됐고 귀환 엿새 만에 숨을 거뒀다.
보렐리 의원은 "북한 주민들의 고난에, 오토 웜비어의 운명에 이목이 쏠렸으면 한다"면서 "(북한대표부 직원들이) 도로명을 보고 불쾌할 것이고 김정은에게 약간은 조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뉴욕에서 정치적 상징성을 지닌 인사나 사건에서 이름을 따와 도로명에 붙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주유엔 러시아대표부가 있는 거리는 소련의 핵물리학자이다가 반체제인사로 돌아선 안드레이 사하로프와 인권운동가였던 그의 아내 옐레나 보네르의 이름을 따 '사하로프-보네르 코너'로 불린다. 중국 영사관이 있는 거리는 '톈안먼 광장 코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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