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한국학교협의회 임원 출신 김태진 교수 조언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학문을 하기 위해서는 읽기와 쓰기를 꾸준히 하는 성실함이 요구됩니다. 좋아하는 분야의 잡지를 골라 꾸준히 읽고, 매일 일기를 쓰십시오."
김태진 삼육보건대 국제언어교육원 부원장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전하는 조언이다.
김 부원장은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유학 생활 성공의 기초이자 필수는 언어이며 언어는 단기간에 향상되는 것이 아니므로 생활 속에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뉴욕에서 근 10년 동안 동포 차세대들에 한국어와 한국문화 등 정체성 교육을 하다 귀국해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김 교수는 "유학생들은 한국 생활을 '축복받은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많은 친구를 사귀며 적극적인 자세로 삶의 영역을 넓혀가라"고 충고했다.
이어 자신과 출신 국가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질 것도 주문했다.
"유학생들은 개인의 행동이 자국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민간외교관의 기능 또한 하게 됨을 인식하고, 자신의 행동에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김 교수는 4차 혁명 시대를 맞아 판에 박힌 전공과 학과보다 나만의 개성을 살리고, 한국에서 익히면 좋은 영역을 찾아볼 것도 권했다. 특히 K-뷰티 분야인 피부와 헤어 미용, K-메디컬 분야의 의료 정보 등 자립적이면서도 예술적·기술적인 분야에 도전할 것을 추천했다.
그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이런 조언을 하는 이유는 뉴욕의 경험 때문이다. 당시 유학생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뉴욕에 왔지만, 수학의 어려움과 경제적 이유로 학업이라는 본래의 목적보다 아르바이트를 선호하게 되고, 결국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던 것이다.
그는 "인생에 대한 긴 안목을 가지고 보다 계획적이고 발전적인 삶을 꿈꾸기보다 눈앞의 물질적 소득을 위해 합법적 신분과 학업은 포기하고 새벽부터 밤까지 고달프게 하루를 이어나가는 그들에게 느꼈던 안타까움과 속상함이 지금도 떠오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옛날 우리의 '아메리칸 드림'과 같이 이제 한국이 '코리안 드림'을 염원하는 국가로 우뚝 선 만큼 한국에 온 유학생들의 도전이 의미 있는 성공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국인은 237만명이며 이 가운데 유학생은 14만명이 넘는다. 유학생들은 대학생과 대학원생(D2 비자), 한국어 교육기관 학생과 중·고등학생(D4 비자)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한국어 교육기관을 찾는 학생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는 "방탄소년단(BTS)의 열풍으로 한류가 거세지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교육열 또한 높아지고 있어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뉴욕 맨해튼 한국학교에서 교사와 교장으로 활동하면서 한인 1.5∼2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쳤다. 그 기간 미국 내 한국학교 1천200여 개를 대표하는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동북부협의회 임원과 통일교육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재외동포 한국어 교육 전문가로 활동하다 귀국한 뒤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사무국장으로 일했고, 현재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연구위원과 해봄재외동포교육재단 상임이사, 이화여대 외래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재외동포 학생용 맞춤 한국어',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어' 등의 교재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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