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 위주 영화 평론, 1950년대 등단 시스템 확보"

입력 2019-01-18 11:22  

"인맥 위주 영화 평론, 1950년대 등단 시스템 확보"
한국극예술학회 '극예술과 저널리즘' 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영화 잡지와 관련 전문 매체 활성화로 체계적인 등단 시스템을 갖추게 된 영화 평론 집단은 현대 영화계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가 됐다.
한국극예술학회(회장 윤석진 충남대 교수) 주최로 18일 서울대에서 열린 전국학술발표대회 '극예술과 저널리즘: 잡지로 보는 한국 극예술사'에서는 영화 비평 집단이 형성된 과정과 그들의 역할을 살피는 시간도 마련됐다.
전지니 한국항공대 교수는 발제문에서 "1950년대 영화 잡지의 급증이 평론의 자리를 늘렸다"며 "그전까지 평론 집단은 주로 인맥을 통해 형성됐으나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체를 통한 평론가 등단 시스템이 확보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례로 1957년 잡지 '영화세계'가 "다음 호부터 '신인 평단' 투고를 환영한다"고 공지한 것을 들었다.
당시 소수 평론가가 거의 모든 잡지에 기고하던 상황에서 평론만으로 잡지 색채를 구분하기 어려워지자, 영화계에서 시나리오 못지않게 좋은 평론을 발굴하는 일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영화 광고 혹은 선전으로 전락해버린 영화 비평계를 비평하는 목소리도 이 무렵 잡지에서 속속 등장했다고 전 교수는 짚었다.
전 교수는 "1950년대 영화 잡지는 영화 저널리즘을 선도하겠다는 취지로 출발했고, 그 과정에서 비평 중요성을 인식했다"며 "물론 가십과 선전 위주 등 부작용도 있었지만 독자적인 연구자료로서 기능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었다. 또 독자의 발언이 강력한 영향력을 가졌던 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근대 영화·연극잡지의 탄생과 전개과정, 1970년대 연극 전문지 시대, 한국영화진흥공사 기관지 분석 등 다양한 발제가 이뤄졌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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