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미국에서 독일 자동차기업 폴크스바겐(VW)의 배기가스 조작 의혹과 관련해 재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우디 관리자 4명이 추가로 기소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디트로이트 주 연방대배심은 17일(현지시간) 배출가스 조작장치 설치 공모 등의 혐의로 폴크스바겐의 자회사인 아우디 관리자 4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텔레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 대기오염 방지법 위반, 공모 혐의 등 12개의 혐의를 받는다.
미 법무부는 이들 4명이 모두 독일 아우디의 엔진 개발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아직 구금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2015년 9월 미국에서 2009∼2015년 판매된 아우디 Q5, Q7, A6, A7, A8 모델 디젤 차량 50만여대에 미국 정부의 배출가스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배출가스 조작장치를 부착한 혐의를 인정했다.
미 법원은 2017년 중죄 혐의로 폴크스바겐을 기소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기소를 포함, 현재까지 13명을 기소한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인 마르틴 빈터코른을 기소했으며 폴크스바겐의 전 임원 두 명은 이미 유죄를 인정해 수감 중이다.
2017년 폴크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혐의와 더불어 사기, 재판방해, 미국 법정내 거짓 진술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를 인정했다.
폴크스바겐은 형량 조정을 통해 전면 개혁과 새로운 회계 감사, 독립된 감독기관으로부터 3년간 감독받는 것에 대해 합의하고 소비자 피해 배상과 정부 벌금 등으로 총 250억 달러(28조 2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지불하는 데도 동의했다.
이와 함께 배출가스를 조작한 차량 50만여대에 대한 환불조치(바이백)를 올해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피에트로 졸리노 폴크스바겐 대변인은 "개인 행위에 대한 미 법무부 수사에 계속해서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인 소송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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