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은 쌓였는데 정상들은 외면하고…속타는 다보스포럼

입력 2019-01-18 14:42   수정 2019-01-18 14:50

현안은 쌓였는데 정상들은 외면하고…속타는 다보스포럼
WEF 보고서,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대 우려
외교무대 '신인'에는 기회…기업인 네트워킹은 여전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국제 정치·경제 현안은 산적했는데, 주요국 정상들은 잇따라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일명 다보스 포럼의 올해 행사가 반쪽짜리에 그칠 위기에 처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는 22∼25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는 올해도 전 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사안이 잔뜩 쌓여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WEF는 '2019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 국제 경제 전문가 1천여 명에게 설문한 결과, 91%가 올해 강대국 간 경제적 대립과 마찰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분쟁이 올해는 강대국 간, 그리고 경제를 넘어서 정치 영역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올해 행사에 잇따라 불참을 선언하면서 다보스 포럼의 분위기는 개막 전부터 가라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날 미국 대표단의 행사 참석도 취소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월버 로스 상무부 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크리스토퍼 리델 백악관 정책조정 담당 부비서실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없던 일로 된 것이다.
당초 므누신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22일 포럼 오프닝 세션에서 공동 연설을 하고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재무장관 만찬도 주최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참 사유로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들었지만, 그는 그간 세계무역기구(WTO) 같은 다자기구의 미국 참여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국제 무역의 규칙 개정을 요구해왔다.
미국 외에도 프랑스와 영국, 러시아, 인도, 중국, 캐나다 등 세계 경제 주요국 정상들이 '집안 문제' 등을 이유로 행사 참여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G7 중에는 일본과 독일, 이탈리아 정도만 참석한다.
다만 다보스 포럼 분석가들은 각국 정상들의 참석률이 저조하다고 해서 그들이 다양한 의제를 제시하는 국제 무대로서 다보스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주요 인사들의 불참으로 양자 간 회담 기회가 사라진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렇다고 다보스 포럼의 중요성이 약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의 나리먼 베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주식시장과 성장 둔화, 국제 정치에 대한 매우 높은 수준의 우려가 다보스 포럼을 지배할 것"이라며 "각국 정상의 참석은 지난해보다 저조하지만, 참석자들은 기업과 투자자의 불안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주요 정치 인사들의 불참이 국제 외교 무대 '신인'에게는 돋보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보스 포럼을 통해 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념적 구속과 광범위한 부패가 없는, 달라진 브라질을 보여주고 싶다"고 적었다.
더불어 기업인 관점에서 보는 다보스 포럼의 주된 가치인 네트워크 형성과 거래 기회 제공은 여전하다는 의견도 있다.
참가비 5만 스위스프랑(약 5천600만원)을 내고 행사에 참여한다는 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기업 최고경영자 첸 린체브스키는 "(다보스 포럼은) 아이디어 공유와 관계 형성,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 최고의 자리"라고 말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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