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인명사고율' 10대가 최고…사고건수는 30대가 최다

입력 2019-01-1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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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인명사고율' 10대가 최고…사고건수는 30대가 최다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 가운데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인명사고를 가장 많이 낸 연령대는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운전면허(원동기장치자전거 등 포함) 소지자는 만 16∼19세 30만2천824명, 20대 489만2천735명, 30대 669만6천69명, 40대 778만319명, 50대 688만3천177명, 60대 365만6천218명, 70대 이상 145만4천51명이다.
같은 해 기준으로 가해자의 연령대별 음주운전 인명사고 발생 건수는 19세 이하 283건(사망자 18명), 20대 4천63건(〃 118명), 30대 4천745건(〃 84명), 40대 4천539건(〃 82명), 50대 4천35건(〃 74명), 60대 1천481건(〃 44명), 70대 이상 371건(〃 19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건수로 보면 30대가 가장 많고, 40대와 20대, 50대가 그 뒤를 잇는다.
그러나 운전면허 소지자 수 대비 음주운전 인명사고 발생 비율은 19세 이하가 0.093%로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 그다음으로 20대 0.083%, 30대 0.07%, 50대 0.06% 순이다.
10대의 경우 면허와 상관없이, 자동차든 오토바이든 운전이 육체적으로 가능한 나이대가 15세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통계치 이상으로 사고비율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6월 새벽 경기 용인시 도로에서 A(17)군이 만취 상태로 오토바이를 몰다가 신호위반 좌회전을 해 맞은편에서 직진하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당시 A군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91%로 측정됐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24)가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2017년 9월 전남 나주시에서는 B(19)군이 술을 마시고 할아버지의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길을 걷던 노인(72)을 들이받아 숨지게 했다.

지난해 9월에는 C(19)군이 전북 전주시의 한 도로에서 면허도 없이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전신주를 들이받아 동승자를 다치게 했다.
전문가들은 지금보다 단속 빈도를 늘리고 관련 교육을 강화해 어릴 때부터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나이가 어릴수록 '자극'을 추구하는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위험 감수) 경향이 높은데, 10대들이 음주운전을 하는 이유에 이런 성향이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음주운전 단속 기준 및 처벌 강화 대책과 더불어 단속 빈도도 늘려 '술을 마시면 언제든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 잡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는 학교 등 제도권 내에서 이뤄지는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 교수는 "실제 중·고등학생에게 '음주운전 교육을 제대로 받고 있는지' 물어보면 부정적인 답변이 돌아올 때가 많다"며 "음주운전이 어른의 영역이라고만 생각할 게 아니라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어릴 때부터 의식 수준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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