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팔레스타인에 약물중독 재활치료센터 건립

입력 2019-01-18 16:07  

KOICA, 팔레스타인에 약물중독 재활치료센터 건립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 이미경)은 약물중독으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재활과 안정적인 사회 편입을 돕기 위해 베들레헴에 '국립 약물중독 재활치료센터'를 건립했다고 18일 밝혔다.
베들레헴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분쟁이 극심했던 곳 중 하나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다가 1995년에 팔레스타인에 반환됐다. 이후에도 양국 간 대립이 첨예하게 이어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인한 주민들의 약물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KOICA가 2017년 베들레헴을 포함한 서안·가자지구 내 15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약물 오남용 고위험군 환자, 즉 치료가 필요한 중독자가 2만6,5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기존 병원 시설에서는 하루 한두 명의 환자를 응급치료하는 형편이었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만성적인 재정 부족으로 치료시설 마련은 엄두도 못 내고 있었고, 약물 중독자를 교도소에 수감하는 게 대책일 정도였다.
KOICA는 문제 해결을 위해 2013년부터 2018년 말까지 총 500만 달러를 투입해 베들레헴에 약물중독 재활치료센터를 세우고 의료장비를 사들였다.
연간 600명의 입원·외래 환자 치료가 가능한 이 센터는 1층에 외래진료실과 약국, 행정시설이 들어섰고 2∼3층에 50병상의 병동이 마련됐다.
17일 오후(현지시간)에 열린 센터 개소식에서 자와드 아와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 장관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분쟁과 갈등으로 약물에 의존해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약자들이 재활을 통해 행복한 삶을 되찾을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며 "이 센터는 팔레스타인과 한국의 깊은 우정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김동기 주팔레스타인 대한민국 대표사무소장은 "한국 정부와 KOICA는 약물 중독자의 치료, 재활, 재발 방지를 지속해서 지원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국민 중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앞으로 재활치료센터를 찾는 환자에게 모든 치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약물중독 재발 방지를 위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OICA는 재활치료 전문인력을 지속해서 양성하기 위한 강사양성 연수를 실시하고 시설 확충 및 의료품 지원 확대에도 나선다.
조정신 KOICA 팔레스타인 사무소장은 "환자의 재활 후 사회 편입과 전반적인 주민 건강 증진을 돕기 위한 사업들도 팔레스타인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wak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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