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달 푸른해' 연제형 "스스로 '연기 많이 늘었다' 느껴"

입력 2019-01-18 18:03  

'붉은달 푸른해' 연제형 "스스로 '연기 많이 늘었다' 느껴"
"브리핑 위주 긴 대사 처리 어려움…분석 작업 재밌어"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인기요? 인스타그램에서라면 모를까, 제가 밤에만 돌아다녀서 아직 잘 모르겠어요."
18일 광화문에서 만난 배우 연제형(24)은 '요즘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실감하냐'는 기자 질문에 쑥스럽게 웃었다.
그의 2018년은 분주했다. 그는 웹드라마 '단지 너무 지루해서', '빙상의 신', '매번 이별하지만 우린 다시 사랑한다'와 OCN '작은 신의 아이들', KBS '땐뽀걸즈'에 출연했다. 작년 11월 방영을 시작해 최근 종영한 MBC TV 수목극 '붉은달 푸른해'에선 정보과 경찰 권찬욱을 연기했다.
수사본부에서 내근하며 모은 정보로 강력계 형사 강지헌(이이경 분)의 수사를 돕는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 그는 "(실내에서만 연기한 덕분에) 올겨울 따뜻하게 잘 보냈다"며 웃었다.
"물론 활동하는 데 대한 아쉬움은 있어요. 찬욱이라는 캐릭터를 구축했을 때부터 현장을 향한 동경이 어느 정도 있다고 느꼈고요. 한번은 수사본부에만 있는 장면을 찍는데, 그 장면의 마지막 대사가 '출동해!'였어요. 다들 너무 얄미워서, 그냥 따라 나가 구경하러 간 적도 있어요."(웃음)

앉아만 있다고 해서 쉬운 역할이라는 착각은 오산이다. 수사 용어 같이 전문적인 단어가 수시로 등장하는 데다가 긴 대사로 시청자를 이해시켜야 하는 막중한 역할도 짊어져야 했다.
"브리핑 위주 긴 대사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또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와서 사전을 뒤져 단어의 의미와 쓰임새를 정확히 찾아보고 연기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힘들진 않았고, 긴 대사를 해본 경험이 많이 없어서 이렇게 분석하는 과정이 외려 재밌었어요. 전반적으로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붉은달 푸른해'를 찍을 때 대사를 금방금방 외우는 저 자신을 보고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다양한 역할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한 번쯤은 3D 모션 캡처로 용가리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배우로서 자극받고 도전하는 기분이지 않을까요? 동물을 연기하면서 그들만의 표현방법도 익히고, 그러면 나중에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을 때 표현방법 하나를 더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차기작은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17번째 시즌이다. 연제형은 극 중 규한(이규한 분)의 '자비리스' 어시스턴트 제형 역으로 시청자들과 재회한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에 합류하는 것만 해도 이미 영광스러워요. 이번에도 많이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한 작품 할 때마다 사람들을 알게 되고, 저 자신이 달라지는 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기대 중입니다."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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