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남자친구'에 소개된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차트 역주행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방송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영화 등에 노출된 것을 계기로 인기를 끄는 책을 뜻하는 '미디어셀러(미디어+베스트셀러)' 열풍이 계속 중이다.
18일 인터넷서점 '인터파크'에 따르면 인기 드라마 '남자친구', '스카이캐슬',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에 소개된 도서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출판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지난달 5일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박보검(김진혁 역)과 송혜교(차수현 역)를 가깝게 만드는 매개체로 등장하면서 '순위 역주행 신화'를 쓴다.
인터파크 1월 둘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7위에 올랐고 시·에세이 부문에선 2위까지 치솟아 지난 2015년 출간 당시보다 더 큰 인기를 끈다.
지난해 11월 28일 방송된 1회에서 박보검이 읽은 박준 시인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었다'와 김연수 작가의 소설 '세계의 끝 여자친구'는 방송일 직후 한 달간 판매량이 크게 뛰었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도 지난 2일 9회에 박보검 내레이션과 함께 등장한 직후 일주일간 무려 66배나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인터파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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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의 스테디셀러 '이기적 유전자'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입시 논술을 위해 결성된 입주민 독서모임 '옴파로스'의 독서 토론 선정 도서로 등장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이들 두 책을 주제로 한 독서토론 장면이 방송된 이후 한 달간 판매량은 각각 10%, 10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남자친구'는 대본집 출간을 앞두고 예약 판매 열기가 뜨겁다고 인터파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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