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아베, 다보스 기조연설

입력 2019-01-18 19:10  

'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아베, 다보스 기조연설
미·영 정상 불참에 글로벌 이슈보다 '브렉시트'·트럼프 트윗 관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주요 정상들이 국내 일정을 이유로 대거 불참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올해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18일 WEF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 개막일인 22일 오후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포럼 창립자와 대담한 뒤 기조연설을 한다.
이달 1일 취임한 그는 취임 전부터 친미·친 이스라엘 노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중국, 아랍권의 반발을 샀다.
극우 포퓰리스트로 평가받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남미의 트럼프',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릴 정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타일을 따라 중도·좌파 진영의 비판을 받고 있다.
다보스 포럼의 올해 이슈 중에는 기후변화의 위협과 대응 방안이 포함돼 있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기후변화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파리기후변화 협약의 탈퇴를 시사했다가 여론의 반발이 커지자 발언을 취소했다.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며 극우, 우파의 결집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3일 오전 기조연설에 나선다.
전 세계 정계·경제계·학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연례행사인 다보스포럼은 최근 '스트롱맨'들이 연설 인사로 나서면서 다른 의미로 화제가 됐다.
2017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기조연설에 나서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했고, 지난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폐막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공개적으로 옹호했다.

미국 대통령들은 '부자들의 공허한 말 잔치'라는 비판을 받는 다보스포럼과 거리를 둬왔는데, 기업인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대통령으로는 18년 만에 행사에 참석했다.
올해 포럼 참석자들은 세계화에 따른 빈부 격차 해소, 기후변화 대응 등 주요 이슈보다 영국, 미국의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점점 현실화하는 가운데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로 타격을 입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여야 정치인들과 대안 논의에 주력하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러시아 내통 의혹 등으로 민주당의 공격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포럼 기간에 쏟아낼 트윗도 포럼 참석자들에게는 관심거리다.
독일 DPA통신은 올해 다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없지만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오는 포럼 참석자들은 그의 트위터를 분석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WEF는 22∼25일 포럼 기간에 전 세계 65개국 정상과 40여개 국제기구 대표 등 3천여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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