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전 외무 "메이 브렉시트합의안 '사망'"…당권도전 출사표?

입력 2019-01-1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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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전 외무 "메이 브렉시트합의안 '사망'"…당권도전 출사표?
"브렉시트 합의안 '안전장치' 버려야"…조기총선에는 반대
차기 당대표 후보 거론되는 브렉시트 강경파…'노 딜' 이후 비관적 전망도 비판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대표적인 브렉시트(Brexit) 강경론자인 보리스 존슨 영국 전 외무장관이 유럽연합(EU)과 재협상을 통해 '안전장치'(backstop)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잉글랜드 중부 스태퍼드셔에 위치한 JCB 공장에서 가진 연설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존슨 전 장관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물러날 경우 보수당의 유력한 당 대표 후보 중 한 명으로, 일부에서는 이날 연설을 당권 도전에 대한 출사표로 해석하고 있다.
존슨 전 장관은 지난 15일 승인투표에서 230표라는 기록적인 표차로 부결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사망했다"(deceased)고 진단했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존슨 전 장관은 "합의안은 우리를 EU 관세동맹에 가두면서도 단일시장에 대한 결정권은 주지 않는 내용"이라며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이나 관세 인하를 못하게 하고, 식품 가격을 낮추지 못하게 하면서, 아프리카의 농부들을 돕는 것도 막기 때문에 (보수당의) 지지를 못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메이 총리가 EU와 다시 만나 합의안 중 '안전장치' 내용을 제거하는 한편,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전환(이행)기간을 새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이혼합의금으로 불리는 390억 파운드(한화 약 57조원)에 달하는 브렉시트 재정분담금을 합의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앞서 영국과 EU는 아일랜드 국경에서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안전장치'에 합의했다.
그러나 일단 '안전장치' 종료시한이 없는 데다, 북아일랜드만 별도 상품규제를 적용받을 수 있어 브렉시트 강경론자와 민주연합당(DUP)은 이에 반발해 왔다.



존슨 전 장관은 "나를 비롯해 이 나라의 국민들은 그동안 너무 많은 선거를 치렀다"면서 노동당의 조기총선 주장에는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답게 존슨 전 장관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자치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와 결별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3월 29일 (브렉시트) 이후에도 우리는 나라 안에 초콜릿 바와 마실 물을 갖게 될 것이며, 비행기와 페리도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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