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축구 국가대표 이청용이 한때 뛰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장이 노숙인 긴급 쉼터로 변신한다.
19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EPL 소속 크리스털 팰리스 구단은 런던 크로이던 자치구 의회와 함께 이런 계획을 수립했다.
구단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에는 홈구장인 셀허스트 파크 내 로비에 10개의 침대를 설치해 인근 노숙인들을 수용하기로 했다.
잠자리에 함께 샤워시설과 식사 등도 제공한다.
이미 지난 17일 기온이 크게 내려가자 구단은 8명의 노숙인을 수용했다.
크리스털 팰리스 최고경영자(CEO)인 필 알렉산더는 "구단은 지역사회에 힘이 되고자 한다"면서 "크로이던 의회, 파트너 기관과 협력해 혹독한 겨울 날씨에 노숙인들에게 긴급 쉼터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크로이던 자치구 의회는 만약 셀허스트 파크에서 축구 경기가 열리게 되면 크로이던이나 런던 내 다른 곳에 마련된 긴급 쉼터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회는 크리스털 팰리스 구단이 다른 구단들이 따를 수 있는 기준을 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털 팰리스 구단은 이청용이 지난 시즌까지 소속된 구단으로, 현재 EPL에서 14위에 올라 있다.
셀허스트 파크는 현재 2만5천여명 수준인 관중 수용 능력을 3만4천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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