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제재언급' 겨냥 "맥빠진 소리"…"적극 이행으로 화답해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선전매체들이 20일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 남측 당국이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적극적인 이행'으로 화답하라고 촉구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남의 눈치를 보다가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용의를 밝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거론하며 "직접적인 당사자인 남조선 당국의 태도는 우유부단하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얼마 전 신년 기자회견이란 데서는 제재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설득하여야 할 어려운 숙제가 남아있다는 맥빠진 소리가 흘러나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의 '주체'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회견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해 "국제 제재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한 것을 겨냥한 언급으로 보인다.
'조선의 오늘'은 이어 "개성공업지구가 폐쇄된 것이 유엔 제재 때문인가. 자기 민족의 명산을 찾아보고 싶어하는 남조선 인민들의 소망과 외세의 제재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라며 "(두 사업의) 재개에 대한 태도는 북남선언 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은 그 누구의 눈치만 보며 주춤거릴 때가 아니라 더욱 과감히 북남관계 발전을 위해 가속으로 달려야 할 시각"이라고 촉구했다.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도 전날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 남측이 "외부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며 "대범한 북남관계 개선 제안에 적극적인 이행으로 화답해 나서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제재가 두 사업을 촘촘히 얽어매고 있는 만큼 재개를 위한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 남측의 입장이다.
북한 선전매체들의 잇단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언급은 이런 남측을 압박하는 여론 공세 차원으로 해석된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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