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밀린 공사대금 지급 때문에 중단될 뻔한 베트남 호찌민시의 첫 지하철 건설공사가 위기를 넘겼다.
20일 일간 뚜오이쩨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응우옌 타인 퐁 호찌민 시장은 지난 18일 아베 토시코 일본 외무차관을 만나 "이달 말까지 밀린 호찌민 지하철 공사대금을 모두 지불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메다 구니오 주베트남 일본 대사가 지난해 11월 호찌민시와 베트남 정부에 서한을 보내 "연말까지 밀린 호찌민 지하철 공사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주업체인 스미토모사가 공사를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호찌민시는 2007년 벤타인과 수오이띠엔을 연결하는 '메트로 1호선'의 건설을 승인했다.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추진된 이 사업의 비용은 애초 17조4천억 베트남 동(약 8천380억원)으로 산정됐다.
그러나 2009년 컨설팅업체를 통해 재산정한 공사 비용은 애초 산정 가의 3배에 육박하는 47조3천억 동(약 2조2천650억원)에 달했다.
베트남 총리는 2011년 이 같은 공사비 인상에 동의했지만, 국회 승인이 늦어지면서 공사대금 지급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 때문에 호찌민시는 우선 자체 예산으로 2조동(968억원)이 넘는 밀린 공사대금을 지급해 지하철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를 막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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