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이란 국영방송 앵커, 주요증인 출석 위해 구금"

입력 2019-01-20 19:04  

美 법원 "이란 국영방송 앵커, 주요증인 출석 위해 구금"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국영방송 앵커 마르지예 하셰미(미국명 멜라니 프랭클린)가 미국에서 구금된 데 대해 미국 법원은 재판 중인 사건의 주요증인으로 출석하도록 하려는 조처였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셰미는 이달 13일 미주리주 공항에서 체포된 뒤 미국 컬럼비아주 연방지방법원 재판에 두 차례 출석해 증언했으며 범죄 혐의로 구금되지는 않았다.
하셰미가 증인으로 연루된 사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하셰미가 연방대법원에서 한 차례 더 증인으로 출석한 뒤 곧 석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연방법에 따르면 형사재판의 중요 증인이 출석요구서에 불응하거나 도주할 가능성이 클 때 판사의 지시로 수사 기관이 인신을 강제로 확보할 수 있으며 가능한 한 신속히 석방해야 한다.
하셰미가 미국과 이란 국적을 모두 보유해 그의 체포와 구금이 법에 어긋나지는 않지만, 그가 이란에서 유명한 앵커인 만큼 적대적인 미국과 이란 관계 속에서 정치적 의미를 내포할 수밖에 없다.
하셰미가 앵커로 일하는 이란 국영 영어방송 프레스TV는 강한 반미 성향의 보도를 전 세계로 송출하는 이란 정부의 '선전 매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아들은 AP통신에 "나와 여동생도 미국 법원의 소환장을 받아 출석했다"며 "판사는 어머니가 과거 어떠한 범죄 행위에라도 연루됐는지를 물어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 정부에 하셰미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으며, 미국 뉴욕의 언론인보호위원회(CPJ)도 18일 미 법무부에 그를 체포한 이유를 밝히라고 주장했다.
하셰미는 혈통적으로는 이란계가 아닌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이란 이슬람혁명 정신에 깊은 영향을 받아 이란에서 10년 정도 살면서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개명했다. 현재 프레스TV의 주요 시간대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다.
그는 미국의 가족을 병문안하려고 미국 여권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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