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대표단, 외부 노출 없이 이틀째 합숙 협상에만 '전념'

입력 2019-01-21 02:53   수정 2019-01-21 15:17

北·美 대표단, 외부 노출 없이 이틀째 합숙 협상에만 '전념'
경찰, 협상장 주변에 '폴리스라인'…병력 증원·소총도 휴대

(스톡홀름=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이정진 기자 = 스웨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 중인 북한과 미국 대표단은 20일(현지시간) 외부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협상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스웨덴식 철통경호?…호수에 둘러싸인 북미대표단 합숙 협상장 / 연합뉴스 (Yonhapnews)
양국 대표단은 이날 스웨덴 측이 마련한 스톡홀름 근교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 온종일 머물렀다.
전날 오후 이곳으로 들어간 이후 만 하루가 넘도록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이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는 호수에 둘러싸여 있어 정문을 통하지 않고서는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스웨덴 측이 이 곳을 북미 협상장으로 낙점한 것도 이처럼 보안에 유리하다는 점이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정문 주변에는 경찰이 배치돼 출입 차량을 통제했다.
그뿐만 아니라 경찰은 정문 쪽으로 접근하는 모든 차량을 100m 이상 거리에서부터 주시한 뒤 50m 이내 거리로 들어오면 즉각 출동해 더 이상 접근을 막았다.
특히 정문 앞에는 경찰 SUV 차량이 고정적으로 배치돼 비상출동에 대비했고, 경찰 미니밴 차량은 수시로 협상장 안팎을 드나들면서 순찰에 나섰다.
첫날 저녁 2~3명에 그쳤던 경비 병력도 배나 많은 5~6명으로 늘었다.
특히 경비 경찰들은 전날과 달리 권총은 물론 반자동소총까지 무장하는 등 경비가 한층 강화된 분위기였다.

또 협상장으로부터 반경 50m 떨어진 지역에 빙 둘러 폴리스라인도 설치됐고 경찰은 정문에서 떨어진 외곽 지역까지 수시로 순찰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는 협상장 위치가 알려지면서 취재진이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였다.
이날 협상장 정문 앞에서는 한국과 일본, 스웨덴 언론을 중심으로 30여명의 취재진이 체감온도 10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스웨덴 뉴스 채널 'TV 4'의 한 기자는 "스웨덴에서 국제적인 분쟁 중 하나인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특히 판문점이나 워싱턴을 놔두고 스웨덴에서 협상이 진행되는 이유에 대한 한국 취재진의 생각을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북미 대표단은 21일까지 이곳에 머물며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bingsoo@yna.co.kr
transi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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