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부시 16%, 레이건 11%, 클린턴 7% 상승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로 취임 2주년을 맞기까지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1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CNN 방송은 1981년 취임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시작으로 미국 대통령 6명이 취임 후 첫 2년을 보내는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5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고 21일 전했다.
'아버지 부시' 조지 H.W. 부시 레이건 대통령이 16%로 뒤를 이었고, 레이건 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임기 첫 2년간 이 지수는 각각 11%, 7% 상승했다.
'아들 부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첫 2년간 주가 33% 하락으로 6명 중 꼴찌 성적을 냈다.
레이건의 첫 임기 4년간 폴 볼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와의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실업률이 치솟아 경제가 불안정했으나 두 번째 임기에는 물가 안정과 기업 감세에 힘입어 경제는 호조로 돌아섰다.
그의 재임기에 단 하루에 22.6%가 폭락하는 '블랙 먼데이'(1987년 10월 19일)를 겪고도 8년간 S&P500 지수는 118% 상승했다. 그중 두 번째 임기 4년간 상승률은 67%였다.
레이건의 뒤를 이어 1989년 취임한 아버지 부시의 임기 첫해 경제와 증시는 모두 순항했지만, 저축대부조합 파산 사태와 걸프전으로 미끄러졌고 이후 회복은 더뎠다.
썩 좋지 못한 경제 성적표는 아버지 부시가 연임에 성공하지 못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그의 재임기 주가지수는 51% 올랐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당선된 클린턴의 첫 두 해 주가 상승률은 그리 높지 않았으나 전체 재임기 동안 뉴욕 증시의 주가는 높은 상승세를 구가했다.
S&P500 지수는 8년간 210% 상승해 1980년 이후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았다.
클린턴의 임기 말까지 주가 강세를 이끈 것은 닷컴 붐이었다. 이때 쌓인 거품은 아들 부시 대통령이 2001년 취임한 직후 꺼졌다. 이후 9.11 테러까지 터지면서 하락세는 이어졌다.
2004∼2005년 미국 경제는 저금리와 부동산시장에 힘입어 어느 정도 성장세를 추스르는 듯했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금융위기를 맞았다.
부시 재임기 주가지수는 40% 하락했다. 첫 임기에는 12%, 두 번째 임기에는 31% 각각 하락했다.
오바마 취임 초기 연준은 위기의 늪에 빠진 미국 경제를 구하려고 양적 완화(QE) 정책을 구사하며 시중에 돈을 무더기로 풀었다. 오바마 첫 임기 4년간 S&P500 지수는 85% 뛰었고 8년 통틀어서는 182% 상승했다.
트럼프는 취임 초 감세와 재정확대로 '트럼프 랠리'를 이끌었다. 그 자신도 증시와 경제 호황을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자랑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우며 시작한 무역 전쟁, 미국 경제 호조를 발판으로 연준이 본격화한 통화정책 정상화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증시는 지난해 말 급격히 흔들려 주가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으며 트럼프 첫 2년의 성적은 18%로 기록됐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