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도시 이미지 위해 필요"…중구, 의견수렴 예정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 영종도 주민들의 집단 민원으로 추진된 공항철도 영종역 명칭 변경에 7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공항철도 영종역 이름을 영종국제도시역으로 바꿀 경우 최소 6억8천여만원이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공항철도와 서울 지하철 내 각종 역사 안내판과 노선도를 바꾸는 데 드는 인건비와 보수 비용이다.
국토교통부의 '철도 노선 및 역 명칭 관리 지침'에 따라 역명을 바꿀 때 드는 비용은 요청 기관이 부담하게 돼 있다. 즉 역명 변경을 요청한 구가 전액을 내야 한다.
구는 예산 추정치가 나온 만큼 이달 말부터 구체적인 소요 예산 등을 명시해 주민 의견을 정식으로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찬성 의견이 많을 경우 예정대로 역명 개정 절차를 밟고, 반대 의견이 많으면 역명은 그대로 두되 안내 멘트에 영종국제도시에 대한 홍보 내용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항철도 영종역을 영종국제도시역으로 바꾸는 계획은 앞서 영종도 주민들이 집단 민원을 제기하면서 추진됐다.
주민들은 영종지구의 명칭이 영종국제도시로 바뀐 만큼 도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역명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영종도 주민 271명을 상대로 한 사전 의견수렴에서는 과반수인 187명(69%)이 명칭 변경에 찬성했으며 84명(31%)이 예산 낭비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냈다.
구가 정식 의견수렴과 지명위원회 등을 거쳐 철도시설관리자에게 역명 변경을 요청하면, 국토부가 역명심의위원회를 거쳐 명칭 변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영종역 명칭이 변경될 경우 철도 역명 권한이 국가로 넘어간 뒤 명칭이 바뀐 최초 사례가 된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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