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이어진 포천 미군 사격장 산불 '불길 잡았다'

입력 2019-01-21 10:53   수정 2019-01-21 17:38

나흘째 이어진 포천 미군 사격장 산불 '불길 잡았다'
산림 당국 "재발 대비 동원한 헬기 12대로 물 충분히 뿌릴 것"


(포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미 8군 종합훈련장인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내 불무산(해발 660여m)에서 발생한 산불이 재발한 지 19시간 만에 불길이 잡혔다.
경기도 산림 당국은 21일 오전 9시 40분께 영평사격장 내 불무산 산불의 불길을 잡고 잔불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낮 12시 41분께 산불이 재발한 뒤 19시간 만이다.
사격장을 관리하는 미군 측과 산림 당국은 앞서 이날 오전 7시 45분께 산림청 헬기 7대, 군부대 헬기 4대, 소방헬기 1대 등 12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재개했다.

미군 측과 산림 당국은 동원한 헬기를 곧바로 철수하지 않고 불씨가 되살아나 산불이 다시 발생할 것에 대비해 물을 충분히 뿌려줄 방침이다.
또 사격장 밖으로 산불이 번질 것에 대비해 사격장 인근에 투입한 공무원과 소방대원 60여 명도 상황을 지켜보도록 했다.
영평사격장 불무산에 처음 불이 난 것은 지난 18일 오후 3시께다.
미군이 공용화기 사격 훈련 중 발사한 예광탄이 불무산 4∼5 능선 피탄지에 떨어진 뒤 파편이 튀며 10여 곳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나자 미군 측과 산림 당국은 헬기 6대를 동원해 19일 오전 10시께 1차 진화를 완료했다.
그러나 20일 낮 12시 41분께 낙엽 속에 있던 불씨가 강풍과 함께 되살아나며 다시 산불로 이어졌다.
산림청 헬기 1대가 투입되며 오후 4시 40분께 진화되는 듯했으나 오후 5시 다시 불길이 살아났다.

그러나 날이 어두워지며 진화에 나섰던 헬기는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60여명의 인원과 소방차 4대가 사격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나 불이 난 곳이 사격장 내로 불발탄 등 안전사고의 우려로 미군이 통제하면서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
밤사이 산불은 300∼400m 띠를 이루며 불무산 8∼9부 능선까지 번졌다.
나흘째 이어진 산불은 사격장 밖 영중면 성동리와 영북면 야미리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다행히 주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 당국은 산불 진화가 완료되면 정확한 피해 면적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낙엽층이 두껍고 절벽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산불이 완전히 진화될 수 있도록 물을 충분히 뿌린 뒤 헬기를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wysh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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